“전(全)두부로 지역살리기 꿈 기대해요”

마을기업과 사회적기업은 지역 사회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반면에 지역사회의 발전,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사회문제 혁신적 해결이라는 차이점을 갖고 있는데 전자는 마을기업이고, 후자는 사회적기업에 해당된다.

경기도 오산시 세교동에 위치한 잔다리마을공동체농업회사(대표 홍진이)는 마을기업으로 시작해 지금은 경기도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한 풀뿌리형 기업이다. 잔다리는 세교동의 옛 이름이다.
전(全)두부를 생산하고 있는 잔다리마을은 지난 2011년 마을기업사업에 공모해 선정된 후 지난 해 경기도의 예비 사회적기업으로의 적격판정을 받았다.

잔다리마을이 생산하는 전두부는 콩을 삶거나 물에 불리지않고 생콩을 통째로 아주 미세하게 갈아내 두부를 만든 것으로 비지없이 그대로 담아낸 것이다. 또 비지를 빼지 않아 기존두부에 함유되지 않은 식이섬유, 사포닌을 비롯한 영양성분을 그대로 담고 있다.

홍진이 대표는 “나도 세교동 토박이로 마을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에 마을기업 설립에 뛰어들었다”면서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 출자해 두부공장을 세웠고, 경쟁력을 위해 두부 중에서도 시중에서 잘 볼 수 없는 전두부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 대표에 따르면 전두부는 자연응고를 시키고, 13~16 브릭스로 다른 두부의 10~11보다 당도가 높다. 또 응고간수를 통해서 폐수가 적고, 두부포장에 물이 들어가지 않아 유통기한도 더 길다.
하지만 잔다리마을도 여타 예비사회적기업처럼 판로확보라는 벽에 부딪치고 있다.

홍 대표는 “전부두라는 제품의 특징과, 100% 국산콩만 쓰다보니 생산과 판매의 단가가 맞지 않아 흑자를 내기가 어렵다”면서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장터도 나가고,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기획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기업, 사회적기업에서 생산한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품질을 낮게 보는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도 과제”라고 덧붙였다.

특히 홍 대표는 예비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대학생 봉사단체인 ‘안아주세요’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두부를 안경, 선글라스와 같은 안쓰는 물건과 교환하면 가격을 할인해주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와 같은 저개발국가를 돕고 있는 터라 상황은 더 안타깝다.

홍 대표는 “기본적으로 먹을것에서 차등을 두는 것은 옳지 않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2500원인 잔다리두부가 비싸다고 느껴 먹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안쓰는 물건과 교환을 통해 저렴해진 가격에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또 “아프리카에서 안경을 구입하려면 몇 달치 월급을 모아야 한다”면서 “사회적기업이 자신들의 역할로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잔다리마을은 앞으로 수원, 김포, 안성의 예비사회적기업과의 공동브랜드 기획을 통해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홍 대표는 “경기 지역의 예비 사회적기업과는 몇년전부터 유대를 갖고 활성화 방안을 찾았다”면서 “공동브랜드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알리고, 기업에는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이 말처럼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홍진이 대표와 잔다리마을의 밝은 내일이 기대된다.
전화번호 : 010-2257-1843
주소 : 경기도 오산시 세교동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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