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먹거리 생산…억대 수익 창출”



한여농홍천군회장, 여성농업인 권익향상 앞장서


“억대 수익을 올리는 농사비법이요? 그거야 정직한 농부의 마음 아닐까요. 다른 이유는 없어요.”
강원도 홍천군 남면 신대리에 위치한 신광농원의 김인자 대표(한국여성농업인홍천군연합회장)는 연간 1억 원의 수익을 내는 여성농업인이다. 그녀에게 고수익창출에 대해 비결을 묻자 바로 ‘정직한 농부의 마음’을 꼽았다. 내 아이, 내 가족이 먹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먹거리를 생산해 내면 소비자는 그 마음을 단번에 알아본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배, 수도작, 인삼, 옥수수 등 복합영농을 하고 있으며 16년 전부터 배를 중점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원래 주작목은 담배였어요. 그런데 담배는 남편과 저, 두 인력으로는 버거운 점이 많았죠. 전환할 작목을 고민하던 중 경기도 구리에서 먹골배 농사를 짓던 분이 옆집으로 이사와 배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때 당시 홍천에 배를 재배하는 농가가 드물었지만 기후온난화로 재배한계선이 올라가고 있어 홍천에서도 배농사가 잘 될 것이란 확신이 들어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 대표의 확신과 다르게 초반에는 배농사가 그리 녹록치 않았다. 홍천에 배를 짓는 농가가 그 당시에 별로 없어서 농법을 상의할 곳도, 물어볼 곳도 없어서 실패를 몸소 부딪치며 배워나갈 수밖에 없었다. 또 매년 서리피해와 우박피해를 겪어야만 했다.
지금은 김 대표만의 노하우로 고품질, 친환경 배를 매년 30톤 수확, 전량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으며 ‘신광농원’하면 맛좋은 배를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또한 고품질 배 생산과 함께 10년 전부터는 배즙을 만들어 판매하며 가공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배가 당도는 높지만 일교차가 크고 우박피해를 보는 등 겉보기 상품성이 떨어지는 상품이 많이 발생했어요. 아무 문제없는 상품이지만 눈으로만 상품을 고를 수밖에 없는 소비자들은 손이 안 갈 수밖에 없었죠. 그때 생각한 것이 바로 배즙이었어요. 직접 재배한 배, 도라지, 생강만을 넣어 배즙을 만들어요. 재료를 다 사용하면 배즙 판매를 중단하고 있는데 짧은 기간에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김 대표의 배즙은 배만큼이나 불티나게 팔렸다. 그녀가 100% 직접 생산한 것만 사용해 배즙은 ‘한정판매’가 될 수밖에 없었다. 배 수확철이 되면 배, 배즙이 다 팔리기 전에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전화가 북새통을 이룬다.

이렇게 일년 365일 쉴 틈 없는 그녀지만 대표 여성농업인으로서의 여성농업인들의 권익향상을 위한 선두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여성농업인홍천군연합회 감사, 수석부회장에 이어 4·5대 회장을 역임하며 여성농업인 삶의 질 향상, 지위향상 등을 위해 앞장서왔다.

“군 회장이 되고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우리의 이름을 찾고 지위를 찾는 것이었어요. 홍천군에서는 한농연(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과 한여농이 매년 한 번씩 한마음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대회 이름은 ‘한농연가족한마음대회’로 개최됐어요. 한여농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담겨있었죠. 항상 안타까웠어요. 여성농업인들도 남성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것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한농연·한여농한마음대회’로 이름 개정을 추진했고, 올해부터는 당당히 한여농의 이름을 걸고 대회를 추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홍천군 여성농업인들의 권익향상과 여성농업인의 법적, 사회적 지위를 찾는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