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춘 옥 (괴산군 생활개선회)

알알이 스민 땀방울
그것이 땀이 아니다.
가슴 한켠 묻어둔
사리 같은 주옥들…

햇살 가득
누우런 이삭으로
흔들리는
계절의 속삭임이 있다.

논뚝길 이랑사리
메뚜기들 바쁜 놀림과
눈칫밥에 길든
참새떼

그 모든 것들로
가을의 서정을 느끼게 되고

잃어버린 시간들은
이제 우리 곁에
크로즈업되어 온다

나락가마 가득한 곳간에
내 새벽잠이 묻어 있다.
우리의 젊은날이 담겨져 있다.

마주한 안식의 순간들
작은 미소 속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사랑

새봄이 오면
다시 시작하리라
깨어나리라

푸릇한 생명의
움트임같이
우리도 다시 한번
일어나리라

모든 것은
자연으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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