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농업인 참여 시스템 구축 제기

지난 3월 동부팜한농 사업중단 선언 이후 화옹지구 첨단 유리 온실을 활용 방안에 대한 많은 의견이 대두되고 있지만 뚜렷한 방안이 마련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새누리당 윤명희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동부팜한농 사태이후, 화옹 첨단 유리온실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긴급 전문가 토론회’에서는 최근 제기된 몇 가지 활용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눠졌다.

 토론회에서 제기된 문제해결의 핵심은 향후 ‘우리농민주식회사’ 설립을 비롯해 대기업에서는 가공, 유통을 전담하고 농가에서는 생산만 하는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윤명희 의원은 토론회 개회에 앞서 “화옹지구의 첨단 유리온실을 두고 각계에서 많은 의견이 오가는 만큼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우리농민주식회사를 설립해 ‘농민주’ 형태로 첨단 유리온실을 인수, 운영한다면 수출은 우리농민주식회사에서, 국내 시장은 가족농이 책임지는 시스템 구축이 이뤄질 것”고 말했다.

박상희 한농연 정책실장 역시 “우리농민주식회사와 같은 구조를 통해 현장농업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하루 빨리 구축해야한다”면서 “만약 대기업이 운영을 한다면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농작물로 국내 농가들과 경합을 붙이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최계조 한국토마토대표조직회장도 “토마토의 경우 수출 규격 비중이 높지 않아 분명 내수시장의 농가피해가 올 것이 뻔하고, 이것은 다른 품목에서도 마찬가지인 만큼 백지상태서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화옹지구 첨단 유리 온실이 생산을 위해 활용되어서는 안된다는 의견과 농가와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야한다는 의견도 대두됐다.

김재호 춘천 신북 농협조합장은 “화옹지구에서 농산물 생산은 안되는 만큼, 매년 수천억의 수익을 내는 대기업은 농업에서 생산만 쳐다보지 말고 다른 기능을 통해 이미지제고를 해야한다”고 말했고, 김태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산은 농가가 맡고, 기업은 가공을 하는 새로운 상생모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이상식 가톨릭농민회장은 “이번 동부팜한농 사태를 바로잡으려면 국가에서 인수해 기술향상을 위한 공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반면에 강 용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장은 “현실적으로 화옹지구 유리온실의 용도 전환은 무리인 만큼 수출 주도를 목적으로 나가야하고, 단 그 주도는 농업인이 해야돼 정부에서는 명확한 가치를 검증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기관을 대표해 참석한 안용덕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과장은  “화옹지구 첨단 유리 온실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원칙적으로 수출전문단지의 성격을 유지해야한다”면서 “우리농민주식회사를 포함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동부팜한농과의 협의 진행사항으로 ▲농산물생산자연합회의 인수 ▲씨감자생산단체의 인수 ▲한국농수산대학의 인수 ▲화성시생산자단체연합의 인수 ▲중견기업의 2곳의 인수 ▲농업관련조직의 인수 등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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