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국회 보건복지위소속 안명옥 의원에게 제출한 2002~2006년까지 5년간 자살 현황에 의하면 2002년 13,055명, 2003년 13,005명, 2004년 13,293명 2005년에 14,011명으로 최고치에 달했다가 2006년에는 12,968명으로 한해 평균 13,260여 명 하루 평균 36.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집계됐다.

자살의 사회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보건복지부가 지난 2004년 9월부터 실시한 자살예방대책 5개년 계획이 아무런 효과가 없었음을 보여줘 여전히 우리사회의 심각한 문제임을 나타내고 있다. 자살의 동기는 “세상이 싫다”가 44.9%(29,757명)로 가장 높고, “병고”23.5%(15,567명), “치정·실연·부정”이 9.0%(5,964명) 등이었다. 이중 2006년 자살자 가운데 직종별로 살펴보면 무직이 7,413명(57.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기타직종이 1,725명(13.3%), 농업인이 1,145명(8.8%)에 달해 농업종사자의 비율이 2002년 6.2%에서 8.8%로 급격히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그만큼 농업분야에서 삶을 영위하기가 힘들다는 한국 농업의 현실을 반영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자살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는 이들의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느냐만 사회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대체로 어쩔 수 없는 막다른 상태에서 충동적이거나 갑작스럽게 결행한다는 것이 정설로 알려졌다. 살아있는 생물을 기르고 재배하는 일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농업인들이 스스로 삶을 접는 극단적 행동을 하는 데는 농업이 산업으로서의 미래를 그릴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농업인들이 딴 생각 없이 생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희망의 메시지를 만들어 주는 일이 농업인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길임을 정책당국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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