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 산야초는 나의 숙명”

청자켓에 청바지.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야무진 말솜씨. 아무리봐도 첫 느낌은 예사롭지가 않은 여성농업인이다.
충남 예산군 예산읍 예산리. 시골맛 먹거리 송은영(44)대표는 수세미, 쇠비름, 도라지, 개똥쑥 등을 직접 재배해 가공까지 척척 해낸다.

송 대표는 자연에서 얻은 먹거리로 가족과 소비자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갖고 1분 1초 바쁘게 살아가는 여성농업인이다. 대학에서 식품가공학을 전공한 그녀가 수세미 농사에 뛰어 든 것은 6~7년전, 갓 태어난 쌍둥이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였는데 어렸을 때 몸이 약했던 자신의 경험을 되살렸다고 한다. 지금은 산야초 15종류를 다양하게 가공하고 있다.

“친정엄마가 어렸을 때 수세미를 많이 먹여주셨는데 체중미달로 태어난 우리 아이들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 같아서 도전했었어요. 또 쇠비름즙과 민들레즙은 담도암 3기였던 친정아버지가 완치 판정을 받는데도 한 목 단단히 했어요.”

이와함께 송 대표는 철저하게 소비자 맞춤 가공을 하고 있는데 유아용은 100% 수세미와 배, 어린이는 수세미, 배, 도라지로 또 성인용은 수세미, 배, 도라지, 생강을 넣어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없이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송 대표에 따르면 수세미는 기침, 천식, 비염에 효과가 탁월하고 말린 수세미 가루는 모유수유를 하는 산모들에게 좋다고 한다. 또 어성초는 아토피 치료에 효과적이고, 쇠비름은 본초강목에서 오행초라 부르며 아토피, 관절, 장염 등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수세미나 쇠비름이나 버릴게 하나 없는데 특히 여성들의 건강관리에 좋아요. 이렇게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건 제가 재배도 하고, 가공도 하면서 제 가족들이 먹고 건강해져서에요. 그렇지 않으면 입밖으로 꺼내지도 못하겠죠.”

그리고 송은영 대표는 여기서 머물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배움과 활동을 펼치고 있다. 농사를 지은 후 하루에 5시간 이상을 거의 자본적이 없다는 송 대표는 먼저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 온라인 교류를 활발히 했고, 예산엄마모임과 쌍둥이엄마들 모임 같은 곳에서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소통과 공유를 통해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금 하고 있는 농사와 사업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싶은 마음에서다.
“지금은 머무를 필요도 없고, 필요성도 못 느껴요. 열심히 살아야지 기회가 오는 법이고, 아직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요.”

송 대표의 이런 마음이 통했는지 항상 주변엔 소통을 원하는 사람이 찾아오고, 지난 해에는 예산군 굿팜사이버농업연구회 2012년 옥답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끝으로 송은영 대표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송 대표는 “기본적으로 소비자와 함께 간다”고 전제한 뒤 소비자들이 농원과 가공장을 방문했을 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어했다.

“많은 분들이 저희 농원이나 가공장을 방문하시고, 체험객도 많이 찾아오시는데 아직은 이곳 말고는 보여드릴 공간이 부족해요. 하루 쉬어가면서 예산군 관광도 하시고, 좋은 것도 드시고 간다면 저희 농장뿐만 아니라 예산군 전체로 봐서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렇게 되면 농업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어요.”

‘일당백(一當百)’이란 말이 있다. 흔히 인재를 지칭하는 말로 사계절 내내 믿고 찾을 수 있는 시골맛 먹거리를 만들어내고, 머무르지 않는 생각을 가진 송은영 대표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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