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열면 농촌에서의 소통이 즐거워져요”

지난 21일 ‘커뮤니티팜’이라는 새로운 단어에 흥미를 느껴 찾아간 경기도 화성시 장덕동   뜰 안에 풍경. 밝은 웃음으로 맞아주는 남진숙(59)대표는 귀농 6년차의 여성농업인이다.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인터뷰해서 기사나갈 내용이 많지 않을껀데요”하는 남 대표의 첫마디에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잠시 후 설마는 기우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뜰 안에 풍경은 농가민박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된장, 묵은지, 짱아찌 등 전통발효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몸과 마음을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이다.
집앞 농장에는 매실과 고추가 가지런히 재배되고 있고, 또 잔디가 시원하게 깔려있는 마당 한켠 장독에서는 장류들이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

“커뮤니티팜은 힐링과 소통을 위한 공간이에요. 바쁜 생활에 찌들고 있는 도시민들이 농촌의 아름다운 풍경과 느림의 미학을 몸소 체험할 수 있어요. 또 안전하고 전통적인 우리의 향토음식, 바른먹거리로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데 도움을 드려요.”

서울과 일산이라는 대도시에서 평범한 주부로 살아온 남 대표가 농촌의 매력에 흠뻑 빠진것은 6년전으로 남편 안찬호씨가 다니던 회사에서 퇴직하면서다. 특히 전기관련 전문가인 안찬호씨는 매실과 고추를 심으면서도 자로 잰듯이 간격을 맞추고 어디하나 흠 잡을 곳 없이 깔끔하게 농장을 꾸리고 있다. 이를 두고 남진숙 대표는 직업병은 못 속인다고 하면서 좋다는 표현을 에둘러 했다.

“화성은 남편의 고향인데 귀농을 하고나서 도시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너무 많이 보고, 느끼고 있어요. 도시에서는 무슨일을 하든 누구를 만나든 미움이 앞섰는데 여기서는 싹 사라졌어요. 누구를 만나도 즐겁고, 또 농가민박을 할 수 있는 것도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해서인 것 같아요. 그만큼 장점이 많은 곳이고 마음이 편안해요.”

50대 중후반이라는 나이와 자식들까지 출가시킨 상황이라면 대부분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찾지만, 진정한 삶을 즐기는 것은 농촌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남 대표의 생각이다. 그리고 귀농과 동시에 생활개선화성시연합회를 비롯해 화성시농업인사이버연구회향토음식연구회와 같은 농업인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성여성대학,  화성시그린농업기술대학과 대학원 등 배움의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요. 저보다 연배가 훨씬 많은 분들도 계시고, 어떻게 즐기느냐에 따라 생활은 달라지는 것 같아요. 나누고 소통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제가 원하는 삶이고, 그렇게 하려면 긍정적인 마인드를 계속해서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커뮤니티의 기본은 소통에서 있다. 늘 주변사람과의 대화는 물론 최근에는 SNS를 통한 소통도 즐기는 남진숙 대표로부터 커뮤니티팜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정착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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