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작때 헤어리베치 재배하면 화학비료 대체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수박을 재배하지 않는 휴작기간 동안 녹비작물을 재배하면 토양물리성이 개선되고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수박재배가 가능하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수박은 4월에 아주심기(정식)를 하고 작기 후에 다시 수박이나 멜론 등 후작물을 해마다 연속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그러나 작물에 필요한 요구량 이상의 비료 사용으로 토양의 양분집적이나 물리성 악화 등 장기간 재배에 따른 연작피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그 대비책이 필요하다.

농진청 원예특작환경과는 비료사용을 줄이고 토양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 수박 재배 휴작기 동안 녹비작물 ‘헤어리베치’를 재배했다.
녹비작물인 ‘헤어리베치’는 공중질소를 토양에 고정하기 때문에 질소 시비량을 절감할 수 있는 우수한 천연비료자원이다.

‘헤어리베치’ 파종은 수박 작기가 종료되는 10월 말을 기준으로 10a에 4〜6kg의 양을 모든 면적에 골고루 뿌리고 트랙터 작업기로 2〜3회 로터리를 쳐줘 비료자원으로 쉽게 이용될 수 있도록 토양과 잘 섞이게 해준다. 

이렇게 작업하면 수박 정식 전까지 10a에 2,000〜2,800kg의 생초량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흙갈이를 통해 토양 물리성 개선뿐만 아니라 8〜11kg에 해당하는 질소의 환원으로 화학비료 사용 없이 수박재배가 가능하게 된다.

‘헤어리베치’의 토양환원 후 수박을 재배하는 기간 동안 토양의 질산태 질소 양분이 40〜80mg/kg에서 유지돼 표준시비량을 처리한 화학비료의 양분수준과 비슷하다. 이러한 결과는 수박 전체 재배기간에도 양분부족 없이 정상적인 생육이 가능하다. 

또한 녹비작물을 토양에 환원하면 토양 내의 물과 공기가 차지하는 비율인 토양의 공극률이 증가되고 단위 부피에 대한 무게를 낮추는 등 토양 구조 개선이 가능해 작물 뿌리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농진청 관계자는 “수박을 재배하지 않는 휴작기간 동안에 녹비작물을 이용해 토양관리를 한다면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수박재배가 가능하며 토양환경 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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