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복 동 ┃제천시생활개선회┃

높고 푸른 가을 들녘에 풍성함과 해맑은 해와 따스한 우리 부모님과 친구들이 살던 고향.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그림 속에 나오는 동화의 나라처럼 엄마의 품속 따스함과 아버지의 인자한 얼굴, 동요 노래 가사처럼 아버지와 나와 함께 줄을 매어 키운 나팔꽃이 너울어울 춤을 추고 마을마다 굴뚝에는 모락모락 피어나는 지녁연기, 무엇과도 바꿀 수도 없는 꿈에도 그립고 정겨운 나의 고향…

이런 나의 고향을 뒤로한 채 한 남자의 가정을 이루고 보금자리를 찾은 곳도 역시 내가 자라고 뛰어 놀던 조그마한 마을. 이곳에서 땅을 일구고 땀을 흘리며 동물들과 자연과 벗이 되어 열심히 생활하며 친구처럼 때로는 애인처럼 느끼며 정겹게 신나게 일을하고 내 마음속의 향기를 찾고 행복을 실감하며 이제는 그 어렸던 시절 그때 모습과는 전혀 다른 성숙된 여인으로 한남자의 아내며 두 아이의 엄마로서 때로는 커피처럼 쓰고 때론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그런 여인으로 내마음속의 풍요로움과 위 가정의 행복을 말없이 눈으로 주고 눈으로 받는, 쳐다만 보아도 알 수 있는 그런 여인으로 변하였습니다.

저는 내마음속의 향기가 별다른 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늘 사랑으로 감싸주시는 시부모님, 또 늘 애인같은 둘도 없이 평생의 친구가 된 남편, 또한 아무 티 없이 맑고 청순함과 순박한 우리 분신이 된 두 아들, 그리고 진짜 최선을 다해서 농사를 짓고 낙농을 하고 열심히 하였을 때 그 대가가 현실로 내 피부에 와 닿고 보람을 느낄 때 힘들게 밭일을 하고 왔어도 웃으며 반겨주는 두 아들, 그리고 항상 “여보 사랑해”말해주는 남편, 늘 나에게 행복을 주는 나의 일터 내가 사장인 농업 그 어떤 사장도 부럽지 않답니다.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일에 늘 감사하고 내가 하는 일이 제일 자랑스럽고 만족하고 최선을 다하는 삶이 값진 삶이라 생각합니다.
시골이라 시집오기를 꺼리는 여성들을 볼 때 늘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저는 내 마음속의 향기란 시골에 사는 여인만이 느낄 수 있고 그 체험을 하지 않은 사람은 향기가 없을 거예요.
늘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고 땅과 이야기를 나누고 저는 알 수 있어요.

흙을 보면 무엇이 부족하구나 무엇이 먹고 싶구나 알 수 있어요. 현장에서 체험을 하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그 자체가 내 마음속의 향기라 생각합니다.
행복을 누가 주는 겁니까/ 물건 사듯이 사는 것도 아니고 내가 열심히 노력하고 갈고 닦고 만들어가는 것이 행복합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개구리를 잡고 미꾸라지 잡고 오순도순 모여서 구워서 먹고 아이들에게 자연실습도 시키고 모든 것이 다 행복이고 향수입니다.

아이들 손을 잡고 머리에는 남편이 먹을 점심을 이고 밭뚝길을 걸으며 아이와 노래를 부르고 즐겁게 걸어갈 때 남편이 저만치서 행복한 얼굴로 마중을 나오고 들녘에 앉아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힘들면 노래도 하고 유행가 가사처럼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백년 살고 싶다는 노래도 있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처럼 살고 있습니다.
먹이를 주면 송아지가 우르르 몰려나와 먹이를 먹는 그 풍요로움…

소의 눈을 보고 있으면 이세상의 모든 근심이 사라지고 행복해집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같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이것이 나의 마음속의 향기라 생각합니다.
아~나의 제 2의 고향. 가슴속 깊이 스며드는 행복 가진 게 없어도 마음이 부자 이 세상의 부러운 게 없는 우리 가정. 정말 행복이 넘치는 우리집이에요.

내 마음속의 향기.
내가 끝까지 내 힘이 다하는 날까지 자연과 흙을 사랑합니다.
아~ 내 마음속의 향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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