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양주 초록지기마을
대표:김상옥
웹 주소:www.chorok.go2vil.org
주소:양주시 남면 황방리
연락처:017-215-5181

부추 고장으로 알려진 양주시 남면 황방1리에는 ‘황뱅이 마을’이 있다.
풍경이 아늑한 시골 마을로 마을 뒤로는 검단산 줄기가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는 곳, 도시화로 진통을 앓고 있는 양주 저녘이지만 이곳만은 왁자지껄한 도심과는 거리가 멀다.

마을앞 길을 들어서면 한적함으로 문뜩 외로움마저 느껴지는 운치도 살아 숨쉬는 듯 하다. 게다가 풍경이 아름답고 포근한 탓에 고향 어머니 품 같다.

양주시농업기술센터가 최근 이곳에 농촌전통테마마을 조성 사업에 한창이다. 농업·농촌이 갖는 무한대 자원으로 농외소득을 창출하고 더불어 도시민에게 삶의 휴식처를 제공키 위한 현대적 농촌아이디어 사업이다.
올부터 센터 지원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외지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다.

양주센터와 테마마을 김상옥 이장(50)은 올초 장고끝에 마을 이름을 ‘초록지기’로 정했다.
도심속 농업·농촌의 테마가 있는 마을임을 지칭하는 말이다.

국비와 시비 등 1억원이 투입해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양주 별산놀이를 상징한 마을 안내판도 설치했다.
또 체험 교육장 및 농가를 대상으로 민박 리모델링도 병행했다.
센터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마을 농가 앞마당 가꾸기를 비롯 친환경 화장실, 농산물가공학습체험장 시설 및 관광농원육성 등에 예산을 보태줬다. 모든 사업이 순조로와 조만간 방문객들이 모여들 태세다.

양주 센터 관계자는 “전형적 농촌풍경에다 오리농법 등의 생태 농업체험은 물론 산림욕 그리고 허브 감상 등 3박자가 골고루 갖춰져 있기에 테마마을로 추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초록지기 마을 체험은 이렇게 진행된다. 마을 뒤편 어귀에 위치한 서예관 관람을 시작으로 산책로를 따라 조소앙 묘 등 전통농가를 둘러본 뒤 허브힐(허브파크)을 관람하는 3단계 코스 관람이 기본 컨셉이다.

우선 마을 어귀에는 4만6천여평 규모의 봉암저수지가 도시인들을 반갑게 맞는다. 널따랗게 드리워진 저수지를 따라 마을 초입 지점에 들어서면 850년지기 느티나무가 옛 정취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주변의 논을 휭하니 둘러보면 도처에서 친환경 오리·농법 현장을 찾아 볼 수 있다.
이어 노정서예관이 시야를 사로잡는다.

이 서예관에서는 서예가 박상찬 선생의 서예 강좌 그리고 서예작품 관람과 함께 서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좋은 학습체험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학습장소다.
서예관 주인 노정 선생은 황방이 고향이며 40년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에 내려와 지역문화발전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는 대표적 문인이다.

이어 산책로를 따라 30여분 가다보면 조소앙 선생가묘를 만날 수 있다. 조 선생은 황방이 자랑하는 독립운동가이자 임시정부 요인으로 지금도 마을주민들의 정신적 지주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초록지기 마을이 자랑하는 ‘허브힐’이 테마 마을 체험의 백미를 장식한다.

3천여평 규모의 허브힐은 허브의 여왕이라 불리는 라벤다와 로즈마리 등 300여종의 세계적 허브를 한몫에 관람할 수 있는 허브정원을 비롯 허브 티숍, 그리고 허브 매장으로 구분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 잡는다.
지난해 처음으로 선보인 허브힐은 최혜경씨(51)의 지난 4년간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다.

일정부문 자란 허브를 옮겨 심어 놓은 정형화된 정원이 아닌 직접 씨앗을 뿌려 키워낸 자유스런 한국적 허브 농장이다.
또 대부분의 농원형태가 온실형을 띠지만 허브힐은 노지 농원으로 특색있다.
최 원장은 이를 무척 자랑스럽게 여긴다.

허브힐 최 원장은 “3번의 실패를 딛고 가꿔낸 허브농원”이라며 “테마마을 조성과 함께 규모는 작지만 국내 최고의 허브농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이밖에 조각공원, 각종 농사체험장을 비롯 계절별·소재별 체험 프로그램이 농업·농촌에 목말라 하는 외지인들의 갈증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초록지기 테마마을은 농사체험, 학습, 농가숙박, 농산물 직거래 등을 통해 마을 주민들에게는 농외소득 창출을 통한 농촌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또 도시민에게는 편안한 농촌 쉼터가 될 수 있는 농·도교류의 창구로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초록지기 마을은 과거 황방리 또는 황뱅리로 지칭되며 여느 시골 마을과는 색달랐다.
김 이장은 “마을은 옛부터 장수마을로 또 도시와는 거리가 먼 탓에 친환경 농법 단지로 알려져 있다”고 자랑한다.

그의 말처럼 문헌에는 항방리라는 마을은 18세기 후반에 처음 등장한다. 지난 45년 파주군에 속했다가 해방 이듬해인 46년에 양주시 남면으로 편입됐다. 그 옛날 감악산 아래 대나무가 무성하고 모습이 마치 꽃과 같다 해서 황방, 황뱅이라 지칭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60여가구에 주민은 160여명 정도며 주로 밭농사로 생계를 영위하고 있으며 이중 70%가 콩 농사다.
황뱅이 마을은 무엇보다 장수마을로도 알려져 있다.
실제로 100세 이상의 노인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깨끗한 물이 만수의 요인으로도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도 100m 땅속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는 맛이 그만이다. 그리고 그 물은 농업용수로 친환경 오리·우렁이 농법으로 사용되고도 철철 넘친다.

자연과 친해지려는 의욕 넘친 마을이다.
과거 콩을 위주로 하는 전작이 대다수로 별다른 소득을 창출하지 못했으나 이제는 테마 마을로 살기 좋은 농촌의 모델이 되고자 열심이다.

앞으로 테마 마을은 전작물 위주의 농사 체험이 가능한 주말농장형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방침이다. 또 테마마을과 연계한 감악산 등산코스를 조성해 도시인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넉넉한 농촌마을의 인심을 흠뻑 전해줄 생각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외지인에 대한 마을 주민들의 친절서비스가 우선돼야 하기에 한시라도 친절 교육받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초록지기는 영리에 급급하지 않고 피곤에 지친 도시민의 편안한 쉼터가 될 수 있도록 고향의 인심을 넉넉히 담아 최상의 서비스로 맞이 할 것”이라는 김상옥 이장, 이에 맞춰 민박시설도 완벽하게 갖추고 또 체험코스도 불편함이 없도록 단장, 경기지역 최고의 테마마을로 자리잡겠다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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