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생산자 의식공유 중요”

“협동조합이란 울타리에서 유가공업에 종사하는 것이 이렇게 난처하고, 억울한 적도 드뭅니다.”
지난달 30일부로 업계에선 맨 먼저 우윳값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단체에 ‘뭇매’를 맞았던 서울우유협동조합. 송용헌 조합장이 조합원들의 대표로 존재하고 있다면, 이동영 상임이사는 내부살림을 도맡는 운영 총괄자 위치다.

원유가격 연동제에 의해 8월1일자로 원유가격이 오르면서 유제품 가격 또한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이 이사는 토로한다. 조합원인 생산자, 유가공에 매진하는 종사자, 소비자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난처한 속내를 털어놨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나 일부 언론에서 ‘유통마진’ 운운하며 가격 인상규모를 따지고 나선 것은, 일부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을 건넨다.

“이번 가격인상은 지난 5년간 누적된 제비용 등이 반영된 것이고, 국내 여건과 소비자 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한 것입니다. 원가부담으로 매일매일 적자가 이어지면서 어쩔 수 없는 조치였습니다.”

이 이사는 장기적인 낙농산업과 소비자측면을 고려한 원유수급조절에 서로의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유쿼터제를 통한 적정 생산량은 어느정도 마련됐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시스템에서 원유가격 연동제가 시행된 만큼, 매년 조율되는 유제품 가격에서도 소비자인식과 정부의 관리·감독 등의 이해가 요구됩니다. 우윳값처럼 비교적 투명한 것도 드물겁니다. 항상 생산비절감과 제품 고급화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연한 약속으로 들리겠지만, 내외부의 홍역을 치른 이동영 상임이사의 표정은 상투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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