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도 미 ┃화순군생활개선회┃

들판에서 황금물결 자랑치던 벼이삭
고개를 떨구며 인사하더니
어느새 하얀 새옷 갈아입고 분단장하고서
누구네 식탁 위에 오를까 기다립니다.

농부에 들뜬 마음, 함께 싹 틔우고
뙤약볕 구슬땀과 한마음으로 자라서
자식농사 잘 지은 부모 심정으로
잘 자라준 벼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이제 파란콩, 빨강콩, 까망쌀이랑
고슬고슬 하얀 밥알이 되어
오순도순 단란한 다정이네 식탁에도,
도회지 자식 그리며 혼자 드시는
외로운 할머니네 저녁 밥상 위에도
내일을 위하여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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