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업 육성으로 강한 전남 농업 실현”

강한 전남농업 육성을 위해 최일선에서 진두지휘를 마다하지 않은 박준영 도지사는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다. 박 지사는 ‘농업발전 없이는 선진국 진입은 절대 불가능하다’라고 입버릇처럼 강조한다. 그만큼 농업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애착이 대단하다.

정부는 농업을 단순히 경제논리로 따져 ‘돈 안되는 산업’으로 치부하지만, 박 지사는 농업이 살아야 전남도가 편안하다는 진리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돈 잘 벌고 웃음이 넘쳐나는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해 농업인들과 함께 농토를 누비고 있다.
일찌감치 전남도를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도약시키기 위한 박 지사의 쉼없는 행보는 타지자체에서 부러워할 만큼 대단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인터뷰에서 박 지사는 대한민국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소신있는 발언을 쏟아냈다. 임기가 끝나면 조그마한 텃밭이 있는 농촌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강한 전남농업 실현을 위해 불철주야 발로 뛰고 있는 박준영 도지사를 지난 9일 만나 전남농업의 미래상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전라남도 주요 농업현황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전라남도 농가호수는 16만 4천호이며, 농가인구는 37만 1천명으로 도 전체인구의 19.2%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경지면적은 30만 9천ha로 전국의 17.8%를 점유하고, 그 가운데 논은 19만 1천ha, 밭은 11만 8천ha이며, 호당 경지면적은 1.9ha로 전국 평균 1.5ha보다 0.4ha 많다. 이들 경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3,859천톤으로 전국의 21%를 차지해 국민의 식량공급 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쌀, 양파, 마늘, 유자 등 다수 품목이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 기준으로 가축생산은 전국의 15%, 친환경축산물은 39%를 차지하고 있으며, 동물복지형 축산확대로 연간 4조원대에 이르는 우리나라 친환경농축산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 올해 농사도 곧 갈무리할 시기다. 올 한해 추진한 농정을 평가한다면?

먼저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제공과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친환경 인증면적을 지난해 25%에서 금년에는 38%로 확대하고, 농업인이 주주로 참여하는 품목별·시군별 농업유통회사 설립을 27개까지 확대해 금년도 매출액은 지난해 2,112억원 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누구나 공평한 장기저리의 융자지원사업 확대를 위해 농어촌진흥기금 등을 2012년 2,194억원에서 2013년에는 2,610억원으로 확대 조성했고, 농업법인과 농업인에게 이자부담 경감을 위한 이차보전 지원금도 20억원에서 60억원으로 대폭 확대 지원하여 농업인들의 자립 기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 ‘전라남도’ 하면 ‘친환경’을 떠올릴 만큼 친환경농업 활성화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해왔고 현재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안다 그 동안 힘든 점은 없었나?


지난 2004년 도지사 취임과 동시에 ‘전남농업의 운명을 바꿔보자’고 친환경농업을 도정의 역점시책으로 추진한 결과, 2012년 유기농·무농약 인증면적이 75,948ha로 전국의 60%를 차지하게 됐다.
이렇게 친환경농업이 정착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전남도가 ‘생명식품산업육성 5개년 계획’을 세우고 2009년까지 경지면적의 30%까지 친환경농업을 하겠다고 하니까 전문가들은 성공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하면서 냉소적이었을 때 참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산업화에서도 뒤진 전남이 ‘지금 실천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 농업인들을 설득하고,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은 우리 전남산이 수도권 학교급식에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친환경농업이 전국의 선도모델이 되고 있다.


■ 친환경농업 활성화를 위한 개선방안과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해 달라.

친환경농업은 비용은 줄이고, 소득은 올리는 농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최근 도내 농촌인구의 41%가 65세 이상 고령으로 일부 영농기록장의 세밀한 작성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작성내용의 간소화와 마을 및 들녘별 단지대표의 역할강화로 소비자 신뢰를 제고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친환경농업은 분명 미래가 있고, 성장동력 산업으로 발전시켜 타 지역과 차별화 할 수 있도록 세계기준(CODEX)에 맞춰 친환경농산물을 유기농으로 한 단계 도약하고, 유기농산물을 이용해 가공·유통·신약 등 醫食산업으로 발전시켜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 올해도 농업박람회가 예정돼 있다. 현재 준비상황은 어떤가?

오는 10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생명농업’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2013 대한민국농업박람회는 ‘유기농 생태전남’의 친환경농산물 우수성 홍보와 판매로 농가소득을 창출하고 미래농업의 비전을 제시코자 한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전라남도의 친환경농업 우수성을 대내외에 홍보하고 농산물 판매촉진으로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울러 학생과 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줄 것이고, 소비자에게는 친환경농산물 공급, 농업인에게는 수익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가 될 것이다.


■ 농업 생산성제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농업인력 육성방안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먼저 인력 육성을 위해 전국 최초로 2년제 대학이상을 졸업한 신지식학사농업인에게 농업창업자금으로 농지구입 및 농업시설자금으로 2억원을 저리(1%)로 지원하고 있으며, 후계농업경영인도 선정해 농업진흥기금 등에서 저리의 영농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다양한 농업분야 전문가로 농업경영컨설팅을 운영해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으며, 농업분야에 창의·연구심이 벤처형 농촌 청년사업가를 발굴·지원함으로서 농촌을 선도해 나가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의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지역 농과대학과 연계해 품목별 핵심기술교육과 현장실습 중심의 최고농업경영자 과정 5개반과 전남미래농업대학 15개학과를 개설해 지역 농업발전을 선도할 미래 농업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 최근 ‘로컬푸드’가 주목받고 있고 정부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농업생산성이 높은 전남에게도 상당히 유용한 농산물 유통형태라 생각된다.


우리 도는 전남 친환경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해 수도권 소비지와 도내에서 매년 1백회 이상 농부장터를 운영해 오고 있으며 올해 4월부터는 광주, 목포, 순천 등 3개소에서 매주 토요일 정기 농부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우리 도가 전국 최초로 2004년부터 시작해 2007년까지 보육시설을 포함해 도내 전 학교에 전면 시행한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은 대표적인 로컬푸드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전남도는 로컬푸드 소비가 확산되도록 가격, 품질 등 농가 조직화와 소비자 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특히 지역 기관, 소비자단체, 학교, 병원 등 관련 단체 등과 유기적 협조체계를 강화해 농산물유통구조개선의 대안으로 역할을 확산시켜 나갈 것이다.


■ 내년에 종료될 ‘쌀관세화 유예’를 앞두고 정부와 농업계가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 쌀농가 소득안정방안과 전남의 쌀산업 발전방안이 있다면?


우리 도는 쌀 시장 개방 확대에 따른 쌀 농가 소득안정을 위해 그동안 쌀 소득보전직불제 목표가격 상향 등 제도개선을 정부에 지속 건의해 고정직불금(1ha당)을 700천원에서 800천원으로 인상 반영했고, 목표가격(80kg당)은 170,083원에서 174,083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국회에서 심의 중에 있으나, 우리 도에서는 200,000원으로 인상해 주도록 건의해 놓고 있다.
또 쌀 시장 개방 등 식량산업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연구기관, 대학 등 국내외 전문가 170명이 참여하는 ‘세계식량포럼’을 지난 7월 여수 엠블호텔에서 창립해 운영하고 있다.


■ 기후변화와 관련해 전남지역에서 아열대 작물 재배가 가능해지는 등 다양한 소득작물 전환은 전남지역이 갖는 ‘또다른 기회’라는 말이 있다. 이를 극대화키 위한 대책은?

우리 도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농가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열대 채소 및 과수를 도입해 전남지역에 재배가 가능한 작물을 선발, 시험재배를 거쳐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또 아열대 과수·채소 실증 시범재배 포장 운영(25개소), 아열대과수 지배단지 조성사업(33억), 주요 작목 성공 사례 발굴 사례집 발간 및 홍보 등 직·간접지원을 통해 농가의 새로운 소득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 농업 강대국과의 동시다발적 FTA추진에 따라, 농업·농촌과 농업인에게 닥친 어려움과 위기감이 해를 거듭할수록 가중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를 극복키 위한 희망의 메시지 한 말씀 부탁한다.

저는 항상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으로 꿈이 없으면 이루어지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FTA와 도농소득격차 등 대내·외적으로 농업이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농업인과 농도인 전남이 얼마나 지혜롭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농업·농촌의 미래가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농업·농촌 문제해결을 위해 도전의식을 갖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하고 실천해 간다면 농업인들에게 풍요로운 결실이 찾아 올 것으로 믿는다. 특히 농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농촌지도자들이 창의와 열정으로 농업과 지역발전을 견인하는데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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