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안성 미리내마을
대표=공구환
웹주소=www.mirinae.go 마치 병풍으로 둘러 처진 듯, 마을이 산야로 뒤엉킨 안성 미리내 마을은 마을 입구에서부터 어머니 품처럼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알록달록한 마을 풍경은 마치 동화속 작은 천국 같다.

산어귀 듬성듬성 자리잡고 있는 옛집과 연륜 있는 나무들도 모두가 정겨워 보이기만 하다. 여느 시골마을 처럼, 한적하고 조용하기 그지없다. 한 번쯤 찾아볼 만 한 수도권내 최적 농촌체험 코스로 손색 없어 보인다.

쌍령산 골이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미리내 마을은 천주교에 얽힌 역사와 무한한 농촌자원을 지니고 있는 유서 깊은 고장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 수년전부터 이 마을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조성, 주말 나들이 코스로 도시민에게 추천하고 있는 대표적 장소다.

외지인에게 농업·농촌의 가치를 일깨워 주고 농촌 문화를 전해줄 수 있는 자원들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우선 이곳에는 김대건 신부 묘지를 비롯 예수 수난 14처상, 겟세마니 동산, 순교 103위 성전, 100년의 역사를 가진 성전 등 천주교의 역사를 한눈에 찾아볼 수 있는 미리내 성지가 마을 뒤편에 위치해 있다.

더불어 마을 앞으로는 널따란 저수지가 있어 붕어·잉어·향어를 낚시질 하며 강태공이 될 수도 있다. 아담한 쌍령산 등산도 가능, 언제나 마음의 평화와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충분하다.
성모 마리아가 꽃덤불 위에 아기예수의 속옷을 널어 말린 후부터 향기가 생겨났다 전해지면서 세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해 온 라벤다, 이곳에서는 허브의 백미격인 라벤다의 온실도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 지난 1866년 병인박해 당시 수많은 교우들이 살육됐던 처형지이자 교우들을 끌어다 고문을 하던 곳으로 알려진 이진터(죽산)성지, 프랑스 출신 안토니오 콩베르(1985~1950) 신부에 의해 1921년 건립된 안성 성당 등이 주변 볼거리중 하나다.

전통테마마을로 단장된 미리내 마을의 계절별 체험은 이렇게 진행된다.
봄에는 주로 유치원생 및 어른 가족단위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룬다.
고구마, 옥수수, 토란캐기 및 수확·파종에서부터 올챙이, 도롱뇽알 줍기, 버들피리 불기 등 봄의 정취를 만끽할 체험이 수두룩하다.

여름에는 방학중인 초~고교생을 대상으로 토종물고기 관찰, 숲체험, 개울에서 뗏목 타기, 옥수수·감자 체험 등이 체계적으로 알차게 진행된다.
그리고 가을에는 고구마 및 벼 수확 등의 농사체험이 마련돼 있고 겨울에는 눈썰매 타기, 새덧·팽이치기 등 얼음 및 눈과 함께 할 수 있는 전통놀이, 농사체험 등이 가능하다.

여름 칠월칠석 견우직녀주간행사(천문관측), 가을 김대건신부헌양대회, 라벤다 체험 등이 미리내 만의 독특한 체험코스다.
마을이 개방된 첫해인 지난 2003년 방문객수가 990명에 머물렀으나 2004년 3천200여명으로 급격히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 5천여명으로 늘어났다.


찾아가는 길
자가용=경부고속도로 서울 출발→서안성IC 통과→원곡칠곡리→양성만세고개→양성→노곡→미리내마을, 중부고속도로 서울 출발→일죽IC(38번 국도) 통과→안성→비봉터널→고삼(82번 지방도)→노곡→미리내마을.
영동고속도로 서울 출발→용인 IC(45번 국도) 통과→송전→난실리→노곡→미리내마을

주변 가볼만한 곳

미리내 성지(www.mirine.or.kr 031-674-1256~7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
조병화 문학관(www.poetcho.com 02-762-0658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문화마을)
예지촌(www.visitkorea.or.kr 031-674-6104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
올해도 방문객 수는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마을 소득 또한 2003년 1억1천여만원에서 지난해 8억4천여만원으로 8배 정도로 급성장 했다. 이는 농가들의 농외소득 증진에도 크게 보탬이 되고 있다.

외지인의 발걸음이 잦자 마을은 화장실 꾸미기로부터 다양한 체험기구 준비, 허브 동산 등 시설 및 마을가꾸기에다 쾌적한 민박 시설로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 모두가 체험을 이끄는 지도 교사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안터넷 등을 통한 마을 홍보 및 컨설팅 교육 등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최미용 지도관은 “기술원이 지원 육성중인 전통테마마을은 무한한 농촌자원으로 농외소득을 창출하고 더불어 도시민들에게 편안한 쉼터가 되고 있는 곳”이라며 “한번쯤 테마마을을 찾아 농촌의 넉넉한 인심을 직접 느끼면서 고향, 농업·농촌에 대한 진한 향수를 만끽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규환 미리내 체험마을 이장은 마을을 찾는 외지인이 부쩍 늘어나자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다.
어머니 품처럼 포근한 쉼터이자 방문객 모두가 유익해하는 전국 최고의 농촌 체험장을 조성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그런 마을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

마을 주민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체험마을 운영에 힘과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다 마을이 지닌 역사와 환경 등이 걸출한 탓이다.
마을 어른들은 그 옛날 종교탄압을 피해 마을에 스며든 신자들로 낮에는 밭을 일구고 밤에는 그릇을 구워 팔아 가며 생계를 이어갔다.

‘미리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은 천주교 신자들이 밤에 피운 불빛이 마치 은하수처럼 보였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전해진다.
마을만이 가진 은하수에 얽힌 역사다.

이 마을이 도시민과 더욱 친하게 된데는 도 기술원과 안성 농업기술센터가 한몫 했다.
문화와 자연자원이 풍족한 이곳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조성, 도시민에게 공개하면서 마을 손님들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마을의 고유한 전통문화와 지식을 발굴, 도시민이 직접 체험하고 학습하게 하는 장을 마련하게 함으로써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독특한 농촌문화의 맥을 이어가는데 힘을 보태 나갔다.

이 가을, 미리내만의 가을 체험은 독특하기 그지 없다.
오전 11시쯤 마을에 도착, 짐을 정리하고 마을을 둘러본뒤 오후 2시를 전후해 점심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머루/포도따기 및 벼베기 행사를 갖은뒤 들녘에서 허수아비도 만들어 보고 또 메뚜기도 잡는다. 라벤다 삼푸를 만들어 보고 짚풀공예 등 전통체험 행사도 일품이다. 그리고 밤에는 캠프파이어, 별 관찰 및 고구마 구워먹기 등으로 첫날을 보낸다. 그리고 다음날 일찌감치 일어나 다래/으름/잣따기, 밤/도토리 줍기 등의 체험이 끝나면 성지순례로 모든 일정이 마감된다.

앞으로 미리내 마을은 천체망원경 등 별자리 보기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그래서 천체의 신비로움을 만끽 할 수 있는 주야간 체험 명소로 만들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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