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편견의 벽, ‘음식’으로 허물다


이주여성들이 각 나라 전통요리 선보여

체험활동 병행…다문화 이해 공간으로 확산


▲ 아임아시아 김선주 대표
전광역시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아시아음식점 ‘아임아시아(I’m Asia/대표 김선주)’는 대전에서 특별한 아시아음식점으로 꼽힌다. 베트남, 태국, 인도 등 전국에 아시아요리를 선보이는 음식점이 늘어나고 있는데, 유독 아임아시아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임아시아는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의 구상으로 지난 2012년 4월 1년여의 준비 끝에 문을 열었다.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은 지난 2002년부터 한글교육, 직업교육 등을 실시했는데, 다수의 자격증을 취득해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이주여성들이 갈 곳은 그리 많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한국사회에 다문화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있어 이주여성들의 취업의 길은 험난했던 것이다.

김선주 대표는 “지금 요리를 담당하는 한 이주여성은 한식, 양식 등 다수의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취업의 길은 녹록치 않았다”면서 “아임아시아에 오기 전 학교 급식소에서 일했는데 배식해주는 일 등 부수적인 일만 했다”고 전했다.
이주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개업한 ‘아임아시아’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7명의 이주여성들이 일하고 있다. 주문부터 요리, 서빙 모두 이주여성들이 담당하며 주도적으로 아임아시아를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이주여성들이 아임아시아에 일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안정적인 일자리가 생겼다는 것”이라면서 “주눅 들고, 위축돼 있던 처음 모습과 달리 지금은 자신감 넘치고 활발한 모습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 김선주 대표(왼쪽)와 아임아시아 직원인 결혼이주여성들
아임아시아에서는 다양한 아시아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베트남 ‘짜요’, 인도네시아 ‘나시고랭’, 태국 ‘팟시유꿍’, ‘팟타이’, 중국 ‘고추집채’ 등 아시아 각국의 20여가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아임아시아는 가게 문을 연지 2년도 채 안됐지만 소비자들에게 ‘맛 좋은 가게’, ‘착한가게’란 칭호를 얻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아임아시아가 이처럼 순탄한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아임아시아를 개업하기 전 이주여성들의 한글, 직업교육을 비롯해 1년여간을 철저하게 준비했다”면서 “이런 준비가 있었기에 누구 도움 없이도 이주여성들이 주도적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맛’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질 좋은 재료만을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특히 이주여성 개인의 솜씨보다는 아임아시아만의 레시피를 만들어 보편적이고 표준화된 요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며, 꾸준한 메뉴개발로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김 대표는 “사회적기업을 돕기 위해, 또는 호기심으로 아이아시아를 방문할 수는 있지만 그 이후 소비자를 끌어올 수 있는 것은 ‘맛’뿐”이라며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음식 맛을 위해 주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한국인 입맛도 사로잡을 수 있는 메뉴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인기메뉴인 인도네시아 ‘나시고랭’
조금 특별한 체험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타나라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다문화체험’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초·중·고·대학생 등이 아임아시아에서 아시아요리를 직접 만들어보고, 문화체험을 하는 등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대전지역 5개 자치구마다 분점을 세울 계획”이라며 “더 많은 이주여성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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