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맛 담긴 장류 개발에 무한 애정 쏟아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사먹을 수 있는 요즘. 이런 상황은 전통문화음식에서도 별 반 다르지 않다. 특히 된장, 간장 같은 장류는 오래전부터 사먹기 보다는 집에서 담궈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맛있는 곳에서 사먹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됐다. 장류사업을 해도 맛이 다 맛있지는 않은 법. 경기도 화성시 손수청옥된장 김청옥(55)대표는 이름처럼 손맛이 들어간 장류 연구에 무한 애정을 쏟고 있다.

손수청옥된장의 자랑은 무엇보다 전통방식으로 장을 담근다는 자부심이다. 김 대표는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보리된장, 막장, 간장 등을 생산하는데 손맛은 친정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 장맛이라면 주변에서도 인정함에도 올 초에 정식으로 사업장으로 등록했다. 거두절미하고 이유를 묻자 돌아온 답이 할 말을 잃게 했다.

“집에서 계속을 담궈 먹었고, 최근 4년간 집에서 연구를 했어요. 친정어머니 솜씨를 내려받아서 언제든 사업장을 오픈 할 수 있었는데 그간 공부를 했어요. 지금도 공부하고 있고요.”
김 대표는 화성시그린농업기술대학 가공학과를 졸업했고, 경기도 다산 삼농대에서도 농업인창업지원을 공부 하고 있다. 요즘 여성농업인들의 학업열풍을 김 대표에게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화성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내림솜씨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시설비를 발효실과 제작실 등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장맛을 내는 대는 여러 가지 기술이 있지만 먼저 재료가 신선해야해요. 그래서 콩농사를 짓고, 남편하고 가서 신안 비금도에 가서 직접 천일염을 사와요. 판매는 직거래로 대부분 나가고요.”

실제로 취재 도중 서울에서 손님이 방문해 “우연히 손수청옥된장의 장을 먹은 후 달아서 먹고 있다”며 한 가득 사가기도 했다. 그 손님은 맛있는 집이니 좋은 기사 부탁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 대표는 올 해 처음으로 사업장을 오픈한 뒤 이런저런 일도 많았지만 내년, 내후년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화성시 햇살드리 인증, 전통식품명인 자격 등을 준비한다. 또 딸 이채원(32)씨가 합류해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한다. 김 대표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딸이 함께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요. 저는 생산에 주력하고, 마케팅은 딸이 도맡아 젊은 감각으로 펼치는거에요.” 서울 유명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이채원씨는 얼마 전 김 대표의 집 근처로 이사까지 하면서 엄마의 일을 도울 준비를 마쳤다.

“장류의 세계는 무궁무진해요. 장류뿐만 아니라 함께 맛을 낼 수 있는 음식들도 많고요. 노력에 따라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어마어마해요.”
오늘도 김 대표는 장류의 매력에 푹 빠져 현재에 충실하고, 장류의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미래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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