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노력으로 극복, 관록의 여성농업인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치악산 큰송이’ 조영희 대표(57)를 아는 사람들은 그녀를 두고 ‘억척 여성농업인’이라고 부른다. 남편에게 찾아온 병마, 그로인한 경제적 어려움 등을 모두 극복하고 최고 여성농업인 반열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4 설맞이 명절상품 선물전’에서 그녀를 만났다.

20여년전 강원도 원주에서 남편 유동활씨와 치악산 큰송이 재배를 시작했다. 지금 그녀는 재배는 하지 않고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치악산 큰송이는 캐나다가 원산지인 포타밸라 품종으로 원주시에서 최초로 재배에 성공해 특산품으로 육성한 버섯이다. 자연송이 버금가는 향과 맛을 갖고 있는데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생으로 먹는 버섯이다.

그녀는 강원도 정선 5일장과 같은 직거래 장터에서 판매를 하고 있고, 이날도 강원도 10대 명품 농특산물의 자격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은 원주에 있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서는 링크사업단을 통해 강원도 10대 명품 농특산물의 브랜드 관리를 도와주었다. 대학생들 두 명씩 짝을 지어 각 부스에서 홍보와 판매를 도왔다.

특히 그녀는 이번 행사에서는 발아현미와 큰송이버섯을 혼합한 가공품들을 선보였는데 소비자들의 꽤 관심있어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에 앞서 작년에는 치악산 큰송이김을 개발해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앞으로는 발아현미와 큰송이 혼합곡의 수출계획도 갖고 있다.

그녀는 농협 하나로마트에 판매대를 확보하고, 판매원을 고용해 팔았을 정도로 흔히 말하는 잘나가는 때가 있었다. 하지만 남편이 2002년 췌장암에 걸리며 버섯농사는 물론 집과 땅도 모두 팔아 병원비에 쏟아부어야 할 정도로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언론에서 많이 나왔지만 판로개척이나, 교육받으러 다닌거나 스스로도 억척처럼 살았어요. 힘든 상황에서도 주저앉지 않았던 것은 가족들이 있어서였고, 더 나은 날만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녀는 강원도의 농업인 정보화 교육, 마케팅 최고 경영자 과정도 이수했고, 2012년에는 여성으로 유일하게 대한민국 신지식인농업인에 선정되기도 했었다.

교육도 좋고, 상도 물론 좋지만 그녀가 추구하는 것은 따로 있다. 그것은 ‘노력’이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아요. 저는 돈이 없어서 하우스에서도 살아봤고, 그 하우스위에 돈 벌어서 집도 짓고, 땅도 마련했습니다. 내일은 쫌 더 잘살것이란 희망을 갖고 무조건 노력했어요. 내일모레면 나이가 60인데 지금도 승합차로 버섯 팔러 온동네 다 갑니다. 젊은 여성농업인들이 살다가 큰 일이 닥쳤을때 꼭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이야길 전합니다.”

먼 길을 걷다보면 넘어질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일어나는 횟수가 넘어지는 횟수보다 한 번 더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영희 대표는 오뚜기처럼 자신을 반복해서 일으켜 세우는 관록의 여성농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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