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강화약쑥’의 명맥 잇다



약쑥 추출액·발효차·환·방석 가공·판매

취약계층 일자리창출, 불우이웃돕기 앞장서



쑥은 단군신화에도 등장할 정도로 오래 전부터 한국인들의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아왔다. 특히 30여종의 쑥 종류 가운데서도 강화도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강화약쑥’은 우수한 효능을 자랑하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에 위치한 강화꿈작목반(대표 밝남희)은 강화약쑥을 전통방식으로 재배, 가공해 판매하며 강화약쑥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밝남희 대표는 “쑥은 전 세계적으로 분포해 있는데 식용으로 사용하는 곳은 중국, 일본 한국 등 3개국 밖에 없고, 신화에 쑥이 나오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라며 “쑥은 우리나라 역사와 함께 해온 약초”라고 말했다.

또 “동의보감에 쑥은 ‘독소가 없고 모든 만성병을 다스린다. 특히 부인병에 좋고 자식을 낳게 한다.’고 나와 있을 정도로 그 효능은 예부터 전해져 오고 있다”며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도 바로 ‘쑥’”이라고 설명했다.

강화꿈작목반에서는 쑥 중에서도 강화의 자생 토종약쑥인 ‘싸주아리 쑥’을 무농약으로 재배하며, 3년간 건조·발효과정을 거쳐 약쑥 추출액, 쑥환, 한방발효차, 약쑥매트·베개·방석 등의 가공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싸주아리 쑥은 강화에서 예부터 자생되고 있는 약쑥으로 향이 진하고 잎 뒷면이 희고 잎 형태가 날개 모형이며 평편하고 줄기가 부드러운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한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데 특효다.

밝 대표는 “쑥은 어디서 재배하던지 성분은 같지만 재배시기, 환경조건에 따라 전혀 다른 성질을 나타낸다”며 “인진쑥은 성질이 찬 반면, 싸주아리 쑥은 성질이 따뜻해 체온을 높이는데 좋다”고 전했다. 이어 “연구결과 3년 숙성시킨 강화약쑥을 4주간 섭취한 결과 체온이 올라가면서 면역 램프구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부분의 병은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오기 때문에 체온을 높여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병의 근원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꿈작목반은 강화약쑥의 명맥을 잇고 소비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세가지 철칙을 정했다. 무농약으로 재배하며 음용과 뜸용은 반드시 단오절 전에 수확한 것을 사용하고 초벌쑥이 아닌 3년 건조·숙성을 시킨 쑥으로 가공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눈을 피해 속이는 기업이 되지 않겠다는 강화꿈작목반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밝 대표는 “약초와 독초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데 그 기준이 되는 것이 5월 단오절이다”며 “쑥은 단오가 지나면 종족번식을 위해 독성을 내기 때문에 음용과 뜸용은 반드시 단오절 전에 수확한 것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동의보감에 ‘3년 묵은 쑥은 만병을 고친다’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3년은 건조·숙성을 말한다”면서 “짧은 기간 내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단기간에 건조시켜 판매하는 곳도 있는데 이것은 발효·숙성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약효가 미미하다”고 전했다.
이렇게 생산부터 엄선해 만든 강화꿈작목반만의 약쑥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밝 대표는 “3년이라는 건조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생산비가 더 들지만 소비자들을 속이지 않고 정직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옛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며 “이익 내기에 급급하여 서투른 제품을 감히 만들지 않고 정직한 마음으로 쑥밭을 가꾸고 정성으로 달이고 만들어 부끄러움 없는 제품만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강화꿈작목반은 영등포구청과 여의도 MBC에 마련한 나눔가게에서 강화약쑥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강화 풍물시장에 ‘카페 이다’를 운영하며 지역 내 사회적 기업을 홍보하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밝 대표는 “앞으로도 강화약쑥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정직하게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며 “지난 2013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된 만큼 취약계층 일자리창출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데도 힘 쓰겠다”고 전했다.                         [문의:1661-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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