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종전문가에서 딸기 엄마로 변신

딸기는 겨울 식탁에 없어서는 안될 작물이다. 특히 이런 인기는 가공과 체험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여성농업인과도 좋은 궁합을 맞춰가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상상농원 서동순(54)대표도 그 중 한 사람으로 그녀는 요즘 딸기 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10년전부터 애호박 농사를 짓다가 2년전부터는 본격적으로 딸기농사를 겸해서 짓기 시작한 그녀는 평소에도 새콤달콤한 딸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딸기 품종도 새콤달콤한 ‘설향’을 고집한다.

“애호박 농사를 짓다가 평택시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딸기로 전환을 했어요. 시작한지는 2년정도 되지만, 준비는 5~6년정도 한 것 같고요. 지금부터 3월까지는 직거래를, 4월부터는 체험객을 맞아요. 설향은 다들 알고있듯이 로열티 부담이 없고 맛과 품질이 우수해 많은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습니다.”

설향은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지만 사람의 체온이나 기온에 민감해 온도가 높아지면 쉽게 물러지는 단점이 있다. 그녀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른 새벽에 딸기를 수확해 오전에 선별·포장 작업을 마친다고 한다.

표정, 말투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밝아 보이는 그녀는 ‘상상농원’이라는 이름처럼 늘 기분 좋은 상상속에서 사는 것처럼 하루를 보내려 한다고.

“체험객들이 아이들이라 그런것도 있지만 웃고 있으면 좋은 일도 더 생기는 것 같아요. ‘상상’이라는 이름을 제가 지었는데 흙을 밟고, 키우는 식물들이 숨쉬는 것을 느낄때 희열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아이처럼 천민난만한 표정을 지닌 그녀는 사실 육종회사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한 종자 전문가다. 하지만 지역의 육종회사에서 오랜 기간 근무를 하고도 평택시농업기술센터에서 원예, 화훼과정을 다시 이수 할 정도로 농업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도 갖고 있다.

“저는 약 안치고 농사를 짓고 있는데 처음에는 흙 살리는데만 4년 가까이 걸린 것 같아요. 이 땅에는 다른 사람이 농사를 지었는데 심각했어요. 지금은 수막시설도 하고, 지중열을 이용해서 난방도 하고 딸기농사 짓는 곳처럼 보여요.”

상상농원은 지금은 겨울이지만 봄이되면 농장 안에 개구리가 뛰어다니고 땅속에는 지렁이와 땅강아지가 살수 있을 정도로 토양은 정화가 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인공수분을 하지 않고 벌을 방사해 자연수정을 유도하고 있는데 미생물을 배양해 영양제로 쓰는 등 친환경 농법으로 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동물들이 주인 발자국 소리 들으면 아는 것처럼 식물도 다 알아요. 또 주로 아이들이 체험을 곳인데 친환경이면 믿고 올 수 있잖아요.”
그녀는 흙을 아끼고, 자연을 사랑한다. 그녀의 이런 마음이 딸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계속해서 전해지길 기대해본다.

전화번호 : 010-2363-4021
주소 :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신리 329번지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