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육묘에서 생산, 수확까지 원스톱”

“딸기 육묘에서 생산, 수확까지 직접 챙겨 경쟁력 높여요.”
전라북도 익산시 여산면에 위치한 <태성농장>. 하우스 안에 들어가니 빨갛게 익은 탐스러운 딸기를 따고 있는 이미숙 대표(한국여성농업인익산시연합회장)가 반갑게 맞이한다. 지난여름 무더위 속에서 구슬땀 흘려가며 육묘한 딸기라 수확의 기쁨은 2배라고.

이 대표는 16년 째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딸기 농사를 짓는 것이 녹록치 않았다고 말한다. 생산비는 오르는데 딸기값은 거기서 거기인 것. 더군다나 이상기후로 인한 갖은 병해충 피해가 발생되고 있어 노심초사하며 농사를 짓고 있다.

“어느 품목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단순히 ‘농사’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어요. 그래서 고심한 끝에 지난해부터 딸기 육묘를 시작했어요. 육묘에서부터 생산, 수확까지 원스톱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딸기 모종 한 개의 값이 250~400원 정도, 하우스 한 동에 약 7천포기가 정식된다고 했을 때 하우스 한 동에 175~280만원의 모종값이 지출된다. 이 대표의 하우스는 4동으로 모종값만으로 총 700~1120만원이 지출된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이에 직접 육묘를 해 생산비 지출을 줄이고, 모종 판매로 부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직접 육묘를 하니 생산비를 줄이는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지만, 육묘에서부터 관리를 하니깐 혹시 병에 걸렸을 때 원인을 찾기가 쉽죠. 또한 육묘한 지역과 정식된 지역이 비슷하면 기온차가 없어 딸기가 자라면서 스트레스를 덜 받아 건강하게 자랍니다.”
이 대표는 이른 봄 3월부터 딸기 육묘준비를 시작한다.

“딸기 육묘는 여름철에 특히 관리를 잘해야 해요. 여름철 높은 습도로 인해 병해가 많이 발생되기 때문이죠. 이때 제대로 관리가 안 되면 딸기 농사를 모두 망칠 수가 있어서 주의해야 해요. 딸기는 모에서 50%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흙, 포트, 집게 심지어 물까지 철저하게 소독해 관리한 이 대표의 딸기 모종은 건강하게 자라 고품질의 딸기를 생산하는 기본을 만들었다.

또한 이 대표의 농사 비법은 ‘물’에 있다.
“딸기는 물이 95%예요. 물을 대주는 만큼 딸기의 크기는 커지죠. 그러나 그만큼 딸기가 잘 무르고 싱거워져요. 딸기의 향긋하고 달달한 향과 맛은 사라지죠. 때문에 크기보다는 맛을 위해 하루에 최소한의 물만 대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직하게 키운 이 대표의 딸기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직접 농장을 찾아와 딸기를 사가는 사람들도 많다.

딸기 육묘, 생산, 이어 참깨와 쌀농사까지 하며 1년 365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이 대표, 그녀는 바쁜 와중에도 여성농업인의 권익증진을 위해 한국여성농업인익산시연합회장을 맡아 익산시 여성농업인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저는 농사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양한 교육을 받으면서 풀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받은 교육이 농사뿐 만아니라 일상생활, 사회생활 등 다방면에서 도움이 되더라구요. 저처럼 많은 여성농업인들이 여성으로서 당당해지고 삶의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올해 익산시여성농업인단체들이 힘을 모아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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