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볍씨발아기 개발·공급

▲ 30년째 볍씨발아기를 개발해온 조규섭 대표
일년농사의 시작은 볍씨의 발아부터다. 최근 우리 농촌은 볍씨를 발아시키기 위해서 볍씨발아기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어떤 볍씨발아기를 구입해야 할까? 우리 농민들은 매년 고민이다. 그러나 방법은 간단하다. 볍씨발아기는 이웃과 농업기술센터,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구매 역시 간단하다. 생산ㆍ취급하는 업체들도 많다.

그런데 볍씨발아기를 생산하는 업체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기업이 있다. 바로 일쌍산업(주)인데, 현재 전남 장흥군 장흥읍 상리에 위치한 볍씨발아기 전문기업이다.
일쌍산업(주)(대표 조규섭, 사진)은 타 기업과 달리 주력제품이 볍씨발아기다.

조규섭 대표는 “1985년부터 300kg 용량의 볍씨발아기를 만들기 시작해 벌써 올해로 30년째 외길을 걸어온 기업”이라고 밝히고 “이제야 녹색혁명에 일익을 했던 농촌지도자들에게 본인의 인생길에 대해 말씀을 드릴 수 있어 먼저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또 조 대표는 “기술력으로 제작된 일쌍산업의 볍씨발아기를 사용하면 약 이틀(48시간)이면 발아율 95%, 발아균일도 85%의 건강한 볍씨를 얻을 수 있어 계획적인 농업 경영의 틀을 마련하게 되었다”며 “요즘은 특허 출원된 종자소독기 부상장치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물을 62도까지 데워서 10분 동안 담근 후 꺼내어 1분 내로 찬물에 냉각시키는 소독방법인데, 부녀ㆍ노약자들도 2톤까지 처리 가능하고 부상장치가 있어서 쉽게 빼낼 수도 있는 등 친환경 소독이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일쌍산업의 볍씨발아기는 전남지역에 처음으로 농업기술센터가 들어서고 쌀 개발이 시작될 때부터인 1985년부터 생산됐다.

그런데 조 대표가 볍씨발아기를 생산하게 된 동기가 바로 통일벼라고 한다. 통일벼의 발아율은 50%이하였다. 통일벼는 그 당시 증산효과가 매우 높았다. 정부의 시책에 따라 개발된 통일벼의 쌀 생산량은 일반벼에 비해 3배정도였으나 맛은 없었다.

조 대표는 “일반벼는 200평에 수확량이 2〜3 가마 정도였지만 통일벼는 6〜7 가마였기에, 기술센터 공무원들의 현장지도를 통해 불이 붙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통일벼의 볍씨 발아율은 50%이하이기에 버려지는 볍씨가 많아, 농가들의 고충이 대단했다”고 전했다.

또 조 대표는 “본인도 그 당시 농사를 짓고 있었기에 잘 안다. 통일벼는 일반벼와 달리 낟알이 크고 볍씨가 두터워서 침종이 잘 안되는 등 볍씨 발아가 힘들었다”며 “농민의 삶과 직결된 농작업 중 볍씨발아의 최적온도를 유지해 줄 수 있는 용기가 없었다. 이를 무시하다보니, 절반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과거 온도계도 없었던 농촌에서 안방에 25〜30도까지 온도를 올린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었고 급한 나머지 농민들은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가 높은 온도 때문에 실패한 농가들이 많았다”며 당시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그 당시 볍씨의 발아가 제대로 안되 버려진 손실금은 대략 400〜500억원. 그러나 더욱이 소독된 통일벼의 볍씨를 먹을 수도 없고 가축의 사료에도 쓸 수가 없기에 더욱 손실은 컸다고 조 대표는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볍씨 발아기를 생산하기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믿지는 않았다. 미쳤다고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최대 95%까지 통일벼가 발아되는 모습에 농민들은 감탄했고. 한해 300대까지 판매가 되었다”며 “하지만 전국 농업기술원ㆍ농업기술센터 등에 보급되지는 않았다. 본인이 너무나 꽉 막힌 사람이다보니,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런데 조 대표에게는 어려운 역경이 있었다고 한다. 지난 89년 통일벼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사라지게 됐다. 통일벼가 아닌 다른 품종이 개발되다 보니 농가들이 대량으로 통일벼를 생산하지 않게 되었고 이로서 볍씨 발아기를 구입하는 농가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매년 300대를 판매해서 돈벌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조 대표에게는 행운이 따랐다. 지난 91년 국내 최초로 경북지역에 위탁영농회사가 생기면서 볍씨를 대량으로 발아시키는 곳이 생겨났다. 당시 논 1,000마지기에 필요한 볍씨를 발아하기 위해서 볍씨 발아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경북농업기술원에서는 대량으로 볍씨를 발아시킬 수 있는 기계를 찾던 중 국내에서 최초로 전남 지역에서 볍씨를 대량으로 발아시키는 기계를 생산한다는 소식을 듣고 조 대표에게 연락을 했다고 한다.

조 대표는 “91년 대구시청에서 지도공무원들과 최종 협의를 통해 경북지역 위탁영농회사 1개소마다 3대씩 볍씨발아기(300kg 용량)를 독점 공급했다. 대한민국에서 볍씨 발아기를 생산한 업체라는 자부심을 그때 느꼈다”며 “그런데 본인에게는 행운이었지만 농촌의 삶과 농민들의 직업의 변화가 신속하게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경북지역에 공단이 많이 설립되고 농촌에서 젊은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위탁영농회사가 세워진 것”이라고 그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올해 신제품으로 개발한 일쌍산업의 종자소독기(특허출원 - 종자소독기 부상장치)의 주요특징은 10〜20년 이상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무농약으로 친환경 쌀을 생산하는 농가들에게 적합하며 약제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원가절감의 효과가 크다.

혼자서도 2톤 이상 처리가 가능하며 1시간당 최고 300〜400kg까지 처리될 수 있는 등 노동력도 대폭 절감된다. 이 제품은 부상장치를 해체하면 발아기로 사용된다.
부상장치 특허출원 동기는 온탕소독(온탕 침법)을 할 경우 볍씨가 62도가 되면 물이 매우 뜨거워져 많은 수증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볍씨 소독기 안에 볍씨 자루가 보이지 않아 신속하게 꺼낼 수 없을 때 사용하기 위해서 개발됐다.

조 대표는 “뜨거운 물에 손을 담그면 화상을 입을 수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부상장치를 고안해서 손으로 돌리면 100kg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히고 “특히 수증기로 인해 소독기 안에 볍씨 자루가 남아 있을 경우 자칫 20분 이상을 소독하기 때문에 볍씨가 죽을 수가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개발했다. 일쌍산업에서 생산된 기존제품도 사용할 수 있으며 추가비용은 70만원정도고 노약자ㆍ부녀자들이 선호하는 효자품목”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 대표는  “요즘 볍씨 자루를 발아ㆍ소독하기 위해서 호이스트ㆍ지게차로 올리는 고가의 소독기가 판매되는데, 저렴한 가격으로도 소독효율을 제대로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문의. 061-863-3887, 061-86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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