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수익창출 ‘공동체’로 이룬다”

농업의 부가가치와 농가 소득을 올리기 위해선 농산물을 가공, 유통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기술과 자본이 부족해 영세농가들은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충청남도 예산군 광시면에 위치한 ‘꿈이익는영농조합법인(이하 꿈농식품/대표 이상진)’은 이러한 영세농가들을 돕기 위해 주문자생산방식(OEM)을 도입, 농업인들의 수익창출을 돕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농산물 가공품 생산으로 부가가치 향상”

꿈농식품은 외국농산물 유입으로 어려워져만 가는 농업·농촌을 살리기 위해 지난 2008년 설립했다.
이상진 대표는 “당시 중국산 농산물이 밀려와 kg당 6천원에 팔리던 콩이 1천원으로 값이 떨어졌다”며 “계속 이렇게 가다간 농촌이 살아남지 못할 것 같아 방법을 고안한 끝에 농산물로 가공품을 만들어 판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꿈농식품은 지역의 콩을 수매해 두부를 만드는 것을 시초로 다양한 가공품 생산을 시도했다. 특히 꿈농식품이 자체 개발한 저온발효공법으로 만든 양파즙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기존의 양파즙은 110℃에서 4시간 동안 끓여 생산한다면, 꿈농식품은 낮은 온도에서 이틀 동안 끓이며 발효과정을 거쳐 생산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의 양파를 끓여서 물을 짜내면 65~70%의 즙이 나오는데 저온발효를 시키면 양파가 모두 녹아 80~85%정도 즙이 생성된다”며 “농가에서도 더 많은 양파즙이 나오니 이득이고, 소비자도 양파의 모든 성분이 즙에 녹아있어 영양이 더욱 우수해 호응이 높다”고 전했다.

“농산물 가공시설 마을과 공유”

자체 농산가공품을 생산·판매하던 꿈농식품이 OEM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마을 이장의 권유였다. 마을의 농산물을 이용해 다양한 가공품을 만들고 싶은데 새로 가공시설을 짓기보다 꿈농식품의 시설을 공유하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꿈농식품은 선뜻 제안을 받아들였고, 지난 2012년 마을기업으로 지정돼 농가를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OEM 제품을 생산해주고 있다.

이 대표는 “농사를 지어서 가공을 하려면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가고, 또 기술도 필요해 농가에서는 가공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지만 엄두를 내지 못한다”며 “꿈농식품은 OEM방식을 도입해 농가들이 보다 손쉽게 가공품을 생산,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더불어 농업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가에서 단순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보다 가공을 해 판매하면 부가가치가 4배 이상은 증가하며, 이에 따라 농업인의 삶의 질도 비례해 향상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꿈농식품에는 비가 많이 와서 당도가 떨어진 과일, 가격이 떨어져 폐기 처분하게 된 과일과 채소, 모양이 고르지 못한 처치곤란인 비품 등을 가공하고자 문의하는 농가들이 많다. 특히 단순 가공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농산물 각각의 특징을 살린 제품 개발을 도와주고 있어 농가의 호응이 높다.

“마을기업 통해 공동체문화 확산돼야”

꿈농식품은 농가에서 안정된 수익을 얻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공동체문화’ 확산이라고 강조한다.

대표는 “옛날에는 농사를 서로 돕는 두레방식을 취했지만 지금은 개개인이 모든 것을 해결하려니 노동력과 자본이 더 많이 들어가는 것”이라며 “마을별로 꿈농식품과 같은 거점을 마련해 농업인들이 부담 없이 가공품을 만들어 판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우리 농촌의 공동체는 와해되고 깨졌지만 앞으로의 대안은 공동체”라며 “대농이 아니면 농사짓기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소농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서로 뭉쳐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하는 경제 실현으로 작은 힘을 뭉쳐 큰 경쟁력을 내겠다는 꿈농식품. 그들이 변화시킬 농업·농촌의 모습이 기대된다. [문의:010-738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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