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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시 병호농장 김진분 대표
“농촌의 우먼파워 보여줄 것”
2014년 02월 28일 (금) 14:06:20 김수현 기자 soohyun@nongupin.co.kr
   
유리천장을 깨고 지역사회의 리더로 당당히 성장한 여성농업인이 있어 화제다.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병호농장> 김진분 대표(한국여성농업인안성시연합회장)가 바로 그 주인공. 그녀는 올해 서운농협에 첫 여성이사로 당선돼 우먼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유리천장이란 말은 여성이나 소수민족 출신자에 대해 고위직 승진을 가로막는 조직 내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가부장적 성격이 강한 농촌사회에서는 유리천장이 더욱 두꺼워 여성농업인들의 사회활동 비중이 현저히 낮다.
이런 농촌현실 속에서 여성이 지역농협이사로 당선된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특히 여성이 이사로 당선된 전례가 없고, 여성할당이사제도가 없는 곳에서 첫 여성이사로 당선돼 의미를 더했다.

김 대표는 30여년 전부터 농업을 천직으로 알고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왔다. 또한 농가주부모임서운면회장, 생활개선서운면회장, 한국여성농업인안성시연합회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의 여성리더로 폭넓은 활동을 해왔다. 그녀가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노력은 하루 이틀만의 일이 아니었던 것. 이러한 그녀의 활동으로 지역에서 성실하고 억척스러운 농사꾼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김 대표가 본격적으로 농사일에 뛰어든 것은 농사꾼 남편을 만나면서 부터다.
“남편은 지역에서 부농으로 소문난 부잣집 아들이었어요. 그런데 농촌에서 부자라는 것이 일부자나 다름없었어요. 부자인 만큼 그 돈을 벌기 위해 일도 많이 했으니까요. 한 번도 농사를 지어보지 않았지만 농사꾼 남편을 만나 농사일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김 대표는 결혼 후 초기에 집안일에 농사일까지 혼자 해내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시간이 차츰 흐르고 적응을 했고, 농사를 지어 수입이 짭짭하게 생기니 농업에 애착을 갖게 됐다.

특히 포도농사는 김 대표의 효도 품목이었다. 논농사보다 수익률이 월등이 높았다. 김 대표가 살고 있는 인근 농가에서 그녀를 따라 포도농사로 품목을 바꾼 농가들이 수두룩했다.
“지금은 이 지역이 논보다도 포도밭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90년대에는 포도농사가 없었어요. 유일하게 우리집뿐이었죠. 그런데 우리집에서 포도로 수익을 올리고 농지를 넓혀나가니 너도나도 포도농사로 전환했습니다.”

지역에서 포도농사를 주도한 김 대표는 포도의 맛 또한 다른 농장보다 우수하다고 자부한다. 3년 전부터 직거래를 시작했는데 별다른 홍보 없이도 입소문만으로 포도를 전량 판매할 수 있는 것은 ‘맛’ 때문. 소비자들 사이에선 믿고 먹는 ‘병호농장 포도’로 유명하다.

“공판장에 납품을 하면 수수료를 빼면 남는 게 없었어요. 그래서 직거래를 시작하게 됐죠. 직거래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내게 돌아오는 이윤보다 소비자들에게 더 싸게, 더 많이 포도를 줄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저희 농장을 찾아주는 소비자들에게 시골인심으로 포도를 후하게 주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4천여평의 포도농장에서 수확한 포도를 전량 직거래로 판매한다는 것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지만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직거래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올해는 포도농사와 더불어 지역 여성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역할로 더욱 바쁜 한해를 보낼 것 같아요.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은 되지만 제가 잘 해야 후에 여성농업인들의 사회활동 진출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 믿고 열심히 두발 벗고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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