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객과의 소통이 먼저에요”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딸기체험을 한다는 아침이슬농원을 찾아들어 가다보니 이곳저곳 체험 간판을 단 농원들이 보인다. 어림잡아 10개 농원 정도 되는 것 같다.
아침이슬농원 박연화(53)대표는 귀농 7년차의 여성농업인으로 딸기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남편 김시관(52)씨는 주로 재배를 담당한다.

장항동 지역에서 처음으로 딸기재배를 시작했다는 박연화씨 부부는 설향과 장이 등의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많이 알려졌듯이 설향은 과실이 크고 달콤하지만 육질이 부드러워 체험용으로 적합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겨울, 봄에는 딸기를 하고, 5월 이후에는 토마토를 재배하는데 남편이 산청으로, 진주로  교육을 많이 받으러 다녔어요. 저는 체험을 맡아 하고 있는데 입소문을 조금씩 타는 것 같아요.”

아침이슬농원은 딸기 3,000평, 토마토 2,000평의 농사를 짓고 있는데 주말에는 가족 위주의 체험을 받고, 주중에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같은 단체 체험을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체험에도 어려움은 있다고 한다.

“체험을 하시는 분들은 공감하실꺼에요. 체험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좋은 분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으세요. 설명을 해주려고 해도 친절하게 들어주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거절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체험객들하고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해요.” 다행히 아침이슬농원을 찾는 체험객들 10명중에 7~8명은 만족을 하는 것으로 박연화 대표는 평가하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이날도 박연화 대표는 체험객들을 맞느라 분주했는데 식탁에서만 보던 딸기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를 눈으로 보는 아이들의 표정이 꽤 재밌었다.

또 박연화 대표는 주변에 딸기농가들이 더 들어서야 좀 더 활성화가 될 것이라고 한다. 혼자만 잘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이런 뜻은 한국농수산대학에 재학중인 딸이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딸아이가 딸기농사를 적성에 맞는 것 같아해서 좋아요. 좋아서 하는 일이 성과도 좋잖아요. 물론 딸아이에게도 힘든일이 분명히 생기겠지만 성실하고, 정직하게 농사를 짓는다면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연화 대표 역시 올 해 하우스 한 동의 농사가 잘 못 지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 역시도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고 극복중이다.
“작물은 주인발자국 소리 듣고 큰다고 하잖아요. 농사는 천운이 있어야 하는 것 같고요. 무엇보다 좋은 딸기 생산하고, 좋은 체험 프로그램 개발해야해요. 딸기농사 짓는 사람들이 그것말고 더 바라는게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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