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먹거리 중요성 인식 확산에 앞장”

“아이들에게 바른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먹거리에 대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추팔리에 위치한 <평택생태체험농장>의 김명숙 대표는 바른 먹거리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여성농업인이다. 몇 해전만해도 잘나가는 미술심리강사로 활약하던 그녀가 바른 먹거리 확산에 두발 벗고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미술심리강사로 활동하며 많은 아이들을 만났는데,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았어요. 그런데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해줄 곳은 전혀 없었죠. 해외사례를 공부하던 중 유럽의 생태교육을 알게 됐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해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김 대표는 지난 2005년 생태체험농장 문을 열고 자연 속에서 아이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생태교육을 운영했다. 그녀가 운영하는 미술학원 원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의 일부시간을 할애해 미술과 심리, 생태를 접목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직접 수확한 감자를 갈아서 얼굴에 붙여도 보고 요리도 만들어 먹었어요. 그리곤 느낌을 그림으로 그리도록 했죠. 아이들에게 교육이라는 인식보다 놀이로 받아들이도록 했어요. 자연을 벗 삼아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니 아이, 부모 모두 만족했습니다.”

이후 학부모 사이에 소문이 퍼지며 그녀의 미술학원은 대기 원생까지 생길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렇게 미술과 생태를 접목한 교육으로 승승장구하던 김 대표는 교육을 진행하며 농산물을 수확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농산물로 만든 바른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도 인식하게 됐다.

“생태교육을 진행하다보니 단순 체험을 넘어서 바른 먹거리에 대한 인식을 확고히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어요.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했다 할지라도 그것을 어떻게 조리해 먹느냐에 따라 바른 먹거리가 될 수도,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죠. 유기농산물에 화학조미료를 많이 넣어 조리를 한다면 그건 바른 먹거리가 아니니까요. 체험농장을 찾는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서도 바른 먹거리를 접할 수 있도록 바른 먹거리에 대한 정보를 알려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바른 먹거리를 알리기 위해 김 대표는 20여년 간 운영하던 미술학원을 문 닫고, 지난해 본격적으로 생태체험농장 운영에 전념하기로 했다. 전에는 미술학원 원생 위주로 돌아가던 생태체험농장도 많은 아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평택시 내의 12개 어린이집과 업무협약을 맺고 생태체험농장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무협약을 한 12개 어린이집은 매주 한 번씩 농장을 찾아 생태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김 대표는 바른 먹거리의 중요성을 확산시키기 위해 소비자협동조합, 여성농업인협동조합을 설립, 꾸러미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오는 6월 파머스마켓 개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연잎밥·연잎도시락 가공사업장인 ‘미가풍경’을 운영하며 지역 쌀을 소비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먹거리는 생명을 이어주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소중한 ‘추억’이 되기도 해요. 지금 아이들은 햄버거, 피자 등 인스턴트 음식 위주로 접하고 있어 먹거리에 대한 추억도 폭넓지 못하죠. 바른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널리 확산시켜 우리 아이들이 바른 먹거리를 많이 접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우리 음식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의. 031-651-2622)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