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한과’, 청원의 명물로 자리 잡다

여름철이 되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연꽃들이 손짓하고, 연잎, 연꽃 사이로 불쑥 얼굴을 내미는 청개구리가 반기는 충청북도 청원군 강내면 궁현리 연꽃마을. 이 마을은 다채로운 체험거리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고 있으며, 지난 2008년 무궁화식품(대표 이명보)을 설립, 연(蓮)과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품을 생산하며 청원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 전국 최초 개발 ‘연잎한과’

예부터 연이 많이 자생했던 연꽃마을에는 매년 연꽃방죽이 아름답게 펼쳐졌고 이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마을을 방문했다. 그러나 그저 관상용으로만 사용되는 연잎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무궁화식품 이명보 대표는 연잎을 이용해 가공품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이 대표는 연잎을 건조해 가루로 만든 후 이 연잎가루를 이용해 무엇을 만들지 고민하던 중 청원의 청정 쌀과 연잎으로 만든 ‘연잎한과’를 개발하게 됐다.

그러나 연잎한과를 만드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한과를 제조하는 것도 공정이 까다롭지만 연잎이 한과와 잘 어우러지게 하기 위한 조리법을 개발하는 것도 큰 난관이었다. 마을 부녀자들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한과를 만들어보길 여러 번, 드디어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연잎한과를 생산하게 됐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조청에 연잎가루를 넣어 연잎한과를 만들었는데, 지인들의 맛평에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렸다”며 “미세하게 느껴지는 연잎의 흙 내음이 문제였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조청이 아닌 쌀가루에 연잎가루를 혼합해 한과를 만드니 냄새도 잡고 맛도 월등히 좋아졌다”고 전했다.
전국 최초로 무궁화식품이 개발한 연잎한과는 인근 마을인 청개구리쌀마을에서 수매한 친환경 쌀과 마을주민이 생산한 농산물만을 이용해 만들고 있다. 엄선된 고품질의 농산물을 사용하고 우수한 맛을 인정받아 지난 2009년 한국식품연구원으로부터 전통식품품질 인증을 받았다.

# 마을과 더불어 가는 무궁화식품

무궁화식품의 연잎한과는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꽉 찬 속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역농협, 직거래매장, 자체 홈페이지를 연잎한과를 절찬리에 판매하고 있으며, 꾸준히 매출상승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약 3억 원을 달성했다. 무궁화식품이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이 대표는 “혼자가 아닌 함께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단군할아버지의 사상은 홍익인간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뜻 한다”며 “연꽃마을에 단군성전이 위치해 있어, 그 정신을 이어받아 마을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연잎한과를 개발할 때도, 무궁화식품을 설립할 때도 이 대표를 믿고 든든하게 지지해준 것이 마을주민들이었다는 것이다.

# 다양한 가공품 생산해 고정 일자리창출

이를 보답하기 위해 이 대표는 연잎한과에 대한 열정을 쏟았고,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주민 소득 창출을 이뤄낼 수 있었다. 연잎한과를 생산하는 설·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마을 부녀자들이 모두 무궁화식품에 모일정도로 북적북적하다. 하루에 일하는 주민만 20~25명.
이 대표는 “한과는 22번의 공정을 거쳐야하는데 기계를 사용해도 일손이 절대적으로 많이 필요하다”며 “마을주민들이 나서서 자신의 일처럼 해줘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명절기간에만 집중되는 일자리를 꾸준한 일자리로 만들기 위해 고추장·된장, 도라지액·조청, 연잎차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또한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개발에 주력하며 지역 활성화와 일자리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문의전화 : 043-231-2788
홈페이지 : http://www.yeoni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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