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좋은 도라지 다양하게 즐기세요”

봄철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 때문에 호흡기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이렇게 인체에 유입된 미세먼지를 도라지와 더덕이 가래로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충남 홍성 장곡면 한국도라지 이장영 대표는 1만2천평에 도라지를 재배하면서 다른 농가에서 생산된 것들도 수매해 가공판매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유해 중금속 농도가 높아 사람의 호흡기관으로 깊숙이 침투할 경우 미세먼지가 몸 속에서 정화, 배출되지 못하고 기관지나 폐에 쌓이게 된다.
이것을 도라지의 사포닌과 이눌린 성분이 점액 분비를 도와 가래를 배출시키고, 기관지 점막을 튼튼하게 하며 미세먼지 흡입으로 손상되기 쉬운 폐를 보호하는 것이다.

이장영 대표는 20년 전 도라지의 껍질을 벗기고 쪼개어 판매하는 유통사업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유통사업을 하던 이 대표가 본격적으로 도라지 재배에 뛰어든 것은 국산 도라지가 수입산 도라지에 비해 효능이 뛰어난 것을 알게 되면서 부터다.

이 대표는 처음 2〜3년간은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씨앗을 뿌리면 속성으로 재배돼 바로 상품화 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도라지의 특성을 몰랐던 그는 연이은 실패를 맛보았다.

이 대표는 “시행착오를 역으로 되짚어 분석해보니 도라지는 씨앗을 뿌리고 흙속에서 발아하는 시기가 3〜4주 정도 걸리고 6주가 지나야 잎이 나오기 시작한다”며 “하지만 도라지가 잎이 나오기도 전에 잡초들이 자리를 먼저 잡으면서 도라지의 생장을 방해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도라지 대량재배에 성공한 이 대표는 대량생산 재배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라지 재배방법, 도라지 재배골형성장치 등 특허를 획득했으며 사람의 손을 거쳐야하는 도라지를 도라지 박피장치, 도라지 세절기 등도 개발해 도라지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대량재배 기틀을 마련한 이 대표는 도라지 재배법을 농업인들에게 기술이전해주고 생산한 도라지를 수매해 생산 가공 유통에 도입, 농산물 개방과 급변하는 유통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국산 도라지의 경쟁력을 높였다.

이 대표는 기술이전해준 농가에서 재배되는 도라지가 생물로 판매되는 상품 40%를 제외하면 나머지 60%가 헐값에 팔리는 것이 안타까워 가공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그래서 도라지를 이용한 도라지청, 도라지 액상차, 도라지 피클, 도라지 장아찌 등 11가지의 다양한 가공제품을 개발했다고 한다. 또한 이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도라지는 인삼과 달리 몇 년생인지 구분되지 않고 2년생인 도라지의 약효성분이 가장 높게 나온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충남에 도라지 꽃축제를 열어 도시 관광객들의 체험관광지를 만들고 도라지의 줄기, 잎 등 부산물로 가축사료 개발 등을 구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패턴에 맞는 맞춤형 제품 개발로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며 “도라지를 충남의 상징적이고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작물로 키워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처음 농업을 접하는 귀농귀촌보다는 귀향으로 자녀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부모의 농사를 거들면서 연고와 토착민과의 문제발생을 최소화하고 적응도 잘할 수 있다”며 “정부에서도 농업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귀향정책을 권장해 농촌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고, 또 농업계고등학교를 활성화시켜 인재육성을 해야 농업농촌의 재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의. 041-642-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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