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활짝, 주민들 웃음꽃도 활짝”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57번 지방도를 지나 마을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한 마을이 나온다. 마을은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색다른 광경이다. 마을을 들어오기 바로 전, 곳곳에 보이는 공장, 평범한 농촌마을과 같던 모습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화사한 꽃들로 장식된 마을에 눈이 휘둥글 해 질수 밖에 없다.

이곳은 농촌관광명소로 소문난 용인 ‘내동마을’이다. 내동마을은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마을공동체를 형성, 마을 경관을 조성하고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매년 2만여명의 관광객이 마을을 방문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 경기도 우수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조용하던 마을, 활기를 찾다

내동마을은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논농사를 주로 하는 그저 평범한 농촌마을이었다. 그러나 지금 내동마을은 다른 마을과 사뭇 다르다. 마을 이곳저곳에 꽃들이 즐비하고 논 사이사이 정겨운 원두막이 놓여 져있으며, 잘 정돈된 농로에 놓인 호박넝쿨 길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 연근캐기 체험
내동마을이 이렇게 변신을 하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용인시가 내동마을 인근에 농촌테마파크를 조성하며 마을 내에도 경관단지를 조성하게 된 것이다. 이것을 계기로 내동마을은 꾸준히 마을을 가꾸기 시작했고, 지난 2011년 마을기업에 선정되며 마을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또한 26명의 마을주민이 참여해 ‘내동마을영농조합’을 설립해 마을주민들의 힘을 모으는데 주력했다.

내동마을은 계절별로 영채, 꽃양귀비, 수레국화, 황화코스모스, 연꽃 등 사시사철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어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에 1년 365일 내동마을을 찾는 도시민들은 꾸준히 늘었다.

많은 도시민들이 방문하며 조용하던 마을은 활기를 띄었다. 그러나 이것이 마을주민들의 수익으로 돌아오진 않았다. 소득으로 연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이에 내동마을은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꽃 경관단지를 연(蓮) 재배지로 전환, 볼거리와 체험프로그램을 함께 접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 보고, 먹고, 즐기고…농촌체험 즐비

내동마을은 연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직접 연잎, 연근을 수확해 보고, 연잎차, 연갠떡, 연칼국수, 연밥 등 연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김종인 사무장은 “연은 잎부터 뿌리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며 “직접 연꽃단지로 나가 연의 생태를 설명 후, 수확부터 요리까지 만들어 보고 있다”고 전했다.

▲ 연잎 수확 체험
한 마을 자원을 활용한 색다른 체험도 즐비하다. 겨울에는 논밭을 넓은 얼음썰매장으로 만들어 비료포대를 이용해 미끄럼도 타고, 눈으로 벽돌을 만들어 이글루도 만들어 볼 수 있는 눈 놀이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야생화를 이용한 손수건 꽃물들이기도 인기 체험 중 하나다. 체험뿐 만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꽃 경관단지를 연단지로 전환해 지난해만큼 다양한 꽃은 볼 수 없지만, 농로를 따라 펼쳐진 영채, 각양각색의 호박으로 만들어진 호박터널, 백련, 홍련, 빅토리아연 등 다양한 연꽃 종류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 “마을자생력 키우는데 주력”

내동마을은 짧은 기간 내에 마을공동체를 되살리고, 마을기업으로 정착했다. 이러한 성과는 마을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종인 사무장은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던 주민들도 이제는 마을일이라면 믿고 솔선수범해서 도와준다”며 “마을공동체는 주민들의 참여의식만 높인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 사무장은 “지난해 코레일과 연계해 농촌체험 기차여행상품 협약을 체결했다”며 “올해는 농촌체험을 더욱 활성화시켜 마을의 자생력을 키워나가는데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문의 : 031-322-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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