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체험 가득한 ‘원평’으로 오세요”


앞에는 북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뒤로는 화악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원평리. 이곳은 수려한 절경으로도 유명하지만 농업과 자연생태를 이용한 ‘팜스테이’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마을의 20여농가가 똘똘 뭉쳐 설립한 마을기업 ‘원평팜스테이마을(이하 원평마을/대표 양찬식)’은 어른들에게는 갑갑한 일상을 벗어나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리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또한 마을주민들에게는 일자리와 높은 수익을 창출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조직화 이뤄 탄탄한 마을기업 운영

원평마을은 지난 2002년 농협이 주관하는 팜스테이마을에 선정되며 마을공동체사업을 시작했다. 마을주민 중 농사를 짓는 20농가가 뜻을 모아 마을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언뜻 보면 여느 농촌체험마을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원평마을이 다른 마을과 차별화를 보이며 우수마을기업(2013년)에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는 탄탄한 조직구성에 있다.

이러한 모습은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면 뚜렷이 알 수 있다. 주민들은 체험객이 오면 각자 분담된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주민들의 손발은 척척 맞는다. 많은 체험객이 마을을 방문해도 주민들은 허둥지둥 당황하지 않는다.

김미영 부대표는 “체험을 진행하는 주민은 조끼를, 식사준비를 맡은 주민은 빨강 앞치마를, 식사준비를 돕는 주민은 주황앞치마를 입고 각자의 역할에 맞게 일을 한다”며 “조직화돼 체계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이 마을이 오랜 기간 동안 주민들과의 불화를 겪지 않고 안정적으로 마을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원평마을은 사업을 진행하며 탄탄한 조직을 구성해 갔으며, 규약도 꼼꼼하게 마련해 모든 일은 규약 안에서 행동할 수 있도록 했다. 원평마을은 처음부터 체계적인 틀을 만들어 주민들의 잡음을 없앨 수 있었다.

또한 원평마을은 이러한 조직적인 움직임과 함께 마을주민들 간의 믿음을 바탕으로 사업을 펼쳐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
김미영 부대표는 “원평마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무엇보다 마을주민들의 믿음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며 “농산물, 인건비 등 일한 만큼의 대가를 그날 바로 지급하고 있어 마을주민들도 마을기업을 더욱 신뢰할 수 있었고, 마을기업 일에 더욱 솔선수범해 주었다”고 전했다.

체험·농산물 판매로 주민 소득 창출

원평마을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이, 감자, 토마토, 옥수수 등 농산물 수확체험과 함께, 떡 매치기, 송어잡기, 두부 만들기, 한과 만들기 등 다양한 농촌체험이 준비돼 있다. 원평마을에는 20여가지가 넘는 다양한 체험을 진행하고 있어 매년 찾아와도 색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원평마을은 농가별로 특징을 살려 체험프로그램을 설정, 운영하고 있어 마을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고 마을주민들의 참여의식도 고취시켰다.
또한 마을주민들이 재배한 고품질 농산물은 마을 안에 위치한 착한농부가게와 춘천시내 16개 유치원에 식자재로 납품하고 있어 수익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원평마을에서는 10월부터 11월말까지 계절상품으로 판매하는 김치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김슬기 사무장은 “배추, 고춧가루 등 무농약 인증 받은 농산물로만 김치를 만들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지난해 케이블 방송에 ‘착한김치’로 선정될 만큼 소비자들에게 정직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기업으로 마을 활력 되찾어

원평마을은 마을기업을 하고 난 뒤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외부사람들이 유입되며 마을 환경도 깨끗해진 것은 물론, 고령화로 생기를 잃었던 마을에 활력도 되찾았다.

김미영 부대표는 “마을기업으로 마을이 달라지는 것은 마을주민들이 가장 크게 체감해 이를 유지하기 위해 모두 노력하고 있다”며 “마을기업을 더욱 탄탄하게 운영하기 위해 마을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교육을 받고, 주도적으로 참여하려는 모습을 보면 주민들이 마을기업에 큰 애착을 갖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부대표는 “마을에 받은 사랑을 마을주민, 그리고 지역에 되돌려주고 싶어 매년 수익의 일부분을 공익사업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마을 경로잔치, 장애인초청 무료 체험 진행, 군부대 위문품 등을 보내고 있으며,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올해부터는 국내 최초로 마을주민들을 상대로 고용산재보험에 가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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