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통재래된장 연구하는 진짜 ‘된장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명함에도 자신의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걸어놓았다. 가끔 이름을 내걸고 하는 곳을 취재하게 되면 어딘가 자신감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지난 23일 만난 경북 김천시 김미경 전통재래된장 대표에게도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전통재래된장을 연구하고 판매하는 여성농업인이면서 대구광역시에서는 18년째 손칼수집을 운영하는 재주꾼이다. 재래된장 연구만 10여년, 경북 김천시는 자신의 고향으로 이곳에서는 4년째 생활을 하고 있다. 먼저 ‘김미경’이라는 이름을 내건 이유가 궁금했다. 돌아오는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이름을 내건다고 해서 특별히 다른건 없어요. 하나 있다면 이름을 내건 만큼 제품과 소비자에게 충실하게 된다는 거에요. 그 이유 하나면 제가 어떻게 재래된장을 만드는지 아실꺼에요. 그러고 보면 저도 된장녀에요”

자신을 스스로 된장녀라고 하면서 호탕하게 웃는 그녀에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재래된장을 만드는지 물었다. 그녀에 의하면 김미경 재래된장은 된장을 담글 때 전통 재래방식을 그대로 고집한다. 특히 물이 깨끗하다. 2007년 별장 겸 연구소를 지을 때, 그곳 산의 계곡물이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1급수로 어떤 음식을 해도 다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콩은 당연히 국산콩을 수매해 사용하고 있고, 판매는 전국에 직거래 된다고 덧붙였다.

“다시 고향으로 온 건 몇 년 안되지만 재래된장 연구는 10년 넘은 것 같아요. 식당을 운영하다보니 늘 좋은 식재료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면 공부를 한 것이 지금은 재래된장 판매까지 하게 된 것 같아요.”

또 그녀는 틈틈이 시간을 내 도서관이나 학교 같은 곳에서 재래된장 담그는 법을 알리고 있다. 아파트 생활이 많아지면서 옛날처럼 집에서 된장을 담가 먹기는 어려워졌지만 재래된장을 배워두려는 젊은 여성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했다.

“젊은 사람들이 재래된장에 관심을 가질때는 이 일을 선택한 것이 잘됐구나 생각해요. 전통은 유지돼야 하니까요. 또 방부제, 색소,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가마솥에 불 떼서 하는 전통방식을 더 고집하게 돼요. 즐겁잖아요.”

그리고 내친김에 그녀는 새로운 시도를 꿈꾸는 젊은 여성농인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저도 식당을 운영하면서 재래된장을 공부하고, 판매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자신의 적성에 맞아야 할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 힘들어도 힘들다고 느껴지지 않잖아요. 그래야 즐겁게 할 수 있고요. 저도 50이 넘어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 일이 너무 즐거워요. 우리 젊은 여성농업인들이 즐거우면 농촌도 즐거워질 것 같아요.”

전화번호 : 010-2078-6113
주소 : 경북 김천시 구성면 흥평2리 265번지
홈페이지 : http://www.mikyu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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