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은 여성보다 남성이 만족

남편의 가사활동에 대한 참여율이 높을수록 가족내에서 관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혼생활에 있어서는 여성보다 남성이 만족도가 높았다.
지난 1일 보건사회연구원 박종서, 이지혜 연구원의 ‘가족관계 만족도의 특징과 사회적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은 가사분담과 배우자 만족도가 좋은 가족관계 형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반면, 남성은 자녀 만족도가 좋은 가족관계 형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족내 가사일을 전적으로 부인이 하는 경우는 3.67점, 반씩 나눔은 3.96점, 주로 남편이 하고 부인이 도움을 주는 경우는 4.02점으로 남편이 가사일을 분담했을 때 가족내의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남편이 전담하는 경우는 3.75점으로 부부가 함께 가사일을 하는 것보다 오히려 낮게 나왔다.

또 결혼생활의 만족도는 여성에 비해서 남성이 약 10% 정도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통적 성별 규범이 여전히 작동해 남성에 비해 여성이 결혼생활에서 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했다.

여성의 결혼생활 만족도에서 ‘만족’하는 비율은 46.4%, ‘매우 만족’하는 비율은 13.5%의 분포를 보여, 부인의 전체적인 결혼생활 만족 비율은 59.9%로 나타났다. 대체로 현재의 결혼생활에서 부인의 결혼생활 만족도는 남편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와함께 저연령층보다 고연령층에서, 고학력층에 비해 저학력 층의 아내가 결혼생활에 만족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더 낮았다.

연구팀은 “가사와 양육활동의 분담이 남녀 간 평등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이 더욱 강조될 필요가 있다”면서 “가사와 양육활동에 남성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가족관계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보건사회연구원이 2012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자료를 토대로 49세 이하 기혼여성이 있는 가구의 남녀 응답자 중에서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가구의 기혼남녀 6,3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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