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계란 생산, 계란가공으로 부가가치 높여

“일에 미처 산 지난 청춘, 안쓰럽지만 후회하진 않아요. 여성CEO로 당당히 설 수 있는 큰 밑천 됐으니까요.”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 주포리 <귀래농장> 박귀녀 대표는 ‘똑순이’로 통한다. 그녀를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 정도 여성농업인, 여성CEO로 인정받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산란계 6만 수, 병아리 3천5만 수, 총 9만 5천수 사육규모의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생산, 유통 경로를 통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녀는 말 그대로 정말 열심히 일했다. 일에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죽도록 일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그녀의 산란계농장 하루 매출은 1,000만원이 넘는다.

박 대표는 어린 시절 힘겨운 생활을 보냈다. 갑자기 가세가 기울고, 어머니 건강도 안 좋아져 맏이인 그녀가 집안 살림을 도맡았다. 그때 그녀의 나이 겨우 12살.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던 그녀는 좋아하던 공부도 중단해야 했다.

박 대표는 돈을 벌기 위해 서울생활을 전전하며 일을 하다 남편 전태성 씨를 만났다. 함께 서울에서 가계를 운영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고향인 원주에서 산란계농원을 시작하게 됐다.
박 대표는 현재 24년째 산란계를 키우고 있다. 못 모르고 시작한 농장 일에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고비도 수도 없이 지나갔다. 그래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 안정적으로 계란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우리 농장에서는 자체적으로 키운 병아리를 길러 계란을 생산하고 있어요. 병아리를 외부에서 들여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병아리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해 더욱 믿을 수 있는 계란을 생산할 수 있죠. 또한 건강한 산란계 생산과 깨끗한 계사 관리로 친환경축산물인증(무항생제), HACCP(햅썹), 1등급 계란 등 다수의 인증을 받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고품질의 안전한 계란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으로 최상의 계란을 제공함과 동시에 부산물인 계분을 이용, 부산물퇴비를 자체적으로 생산, 판매하며 농외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한 계란을 이용한 가공사업에도 도전했다. 귀래농장의 대표 가공품은 구운계란인 ‘싱싱구이란’과 계란장조림인 ‘꼬꼬장조림’이다. 간편한 간식과 술안주로도 좋아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산란계뿐만 아니라 복분자, 사과, 복숭아, 고추, 옥수수 등 다양한 품목의 농산물도 재배하고 있다. 닭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계분을 완전발효시켜 밭에 거름으로 줘 과일은 당도가 높고, 채소는 야들야들하고 맛이 우수하다.

박 대표의 24시간은 너무 부족하다. 그녀는 매일 일에 둘러싸여 뒤도 돌아보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래도 최근 박 대표에게도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 그녀의 딸 전주희 씨가 부모님의 농장 일을 돕고 있는 것.
“든든한 지원군이 생겨 이제 조금 한시름 놨어요. 딸이 있어 일을 하는데 훨씬 수월해졌죠. 딸이 농장 일에 적응하고 역량이 생기면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일이 많아 엄두를 내지 못했던 관광농원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에요. 최고의 먹거리 생산하는 농장, 아름다운 농장으로 거듭날 귀래농장을 기대해주세요.”
홈페이지 : www.alfarm.co.kr
문의전화 : 1688-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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