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탄 이용, 흙 만들어 쓰는 농업인 부부

과일이나 농산물은 ‘제철’이 있다. 제철에 나는 음식은 가장 좋은 환경에 자라기 때문에 맛도 좋고 영양가도 많다. 블루베리와 같은 여름과일은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수분과 영양소를 함께 보충할 수 있어 건강하게 여름을 나는데 도움을 준다. 블루베리가 익어가는 계절이 왔다.

지난 9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뜰안에 블루베리농장에는 수십가지의 블루베리 품종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6,000여평의 밭에서 이인숙, 황웅렬씨 부부는 자연 그대로의 농법으로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다. 귀농 3년차, 하지만 농업에 대한 열정과 지식은 30년차 못지않다.
뜰안에 블루베리 농장의 가장 큰 특징은 이들 부부가 흙을 만들어서 쓴다는 것이다.

블루베리 재배에 많이 쓰는 피트모스를 과감히 배제하고 토탄과 우드칩을 적절히 이용해 ph 수치를 조절한다. 그 결과 과실의 생육이 좋은 것을 확인했다. 토탄은 석탄의 일종으로 이탄이라고도 한다. 주로 나무, 늪지대, 수초, 수중미생물 등 식물성 유기물질이 분해되고 부패해 퇴적된 유기물질이다.

“피트모스는 우리나라에서 블루베리 전용 흙처럼 여겨지는데 보수력이나 산성도가 좋아서 그렇겠지요. 하지만 저희는 굳이 피트모스를 써야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토탄과 우드칩 등을 사용해 직접 흙을 만들어 쓰니 가격도 저렴하고 피트모스와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황웅렬씨에 의하면 미국이나 캐나다와 같은 블루베리를 대량재배 하는 나라에서도 피트모스 보다는 토탄 등을 이용해 흙을 직접 만들어서 쓰는 것을 확인했고, 직접 만든 흙을 피트모스와 비교했을 때도 물을 머금는 차이만 날뿐 토탄이나 우드칩에서 나오는 영양적인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다고 한다.
또 황웅렬씨가 생산한 블루베리는 평택시블루베리연구회를 통해 경기도 지역 학교급식에도 납품되고 있다.

이인숙, 황웅렬씨 부부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부부는 앞으로 블루베리 생산량을 늘리고, 가공을 공부해 블루베리 연중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또 나아가서는 교육농장까지 꿈꾸고 있다.
“남들과 차별화 되는 새로운 꺼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블루베리 재배에서도 관행적인 방법보다는 다른 방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부족한 것이 많고 앞으로 채워나가야 할 꺼리들이 많은 만큼 지켜봐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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