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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음모(2)
단양 군수가 무관을 대동하고 건너오고…
2014년 07월 04일 (금) 15:01:10 글=조순호 .
단양 군수가 무관을 대동하고 건너오고 있었다. 준량이 내리자 마중 나온 형방이 머리를 조아리며 아뢰었다.
 “영감님 방화범은 외지에서 온 장사치가 분명하옵니다.”
 준량이 불탄 창고로 향하자 덕배가 앞을 막으면서 아뢴다.
 “영감님, 저희 도주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곳으로 같이 가시지요.”

 준량은 덕배의 안내를 받으며 우창 도주에게로 향했다. 언젠가 우공자와 마주앉아 술잔을 나누던 정자를 지나자 조촐하게 지어진 정자가 나타났는데 아름드리 느티나무에 가려 운치를 더하였다. 군수 일행을 본 도주가 급히 나와 읍을 하였다. 도주는 언제 보아도 앞에서는 웃고 있지만 뒤로는 뭔가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이었다.

 우창 도주는 준량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일을 비교적 자세히 아뢰었다. 단지 우창 식솔에 의한 방화라는 것은 말하지 않고 외부인 짓인 것 같다며 둘러대었다. 다과상을 물리고는 도주의 안내로 불타 무너진 약창으로 걸음을 옮기었다.

 지난번 보았을 때의 웅장하던 창고는 폭삭 주저앉아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도주가 건성으로 몇 마디 설명하고는 불타지 않은 다른 창고로 안내하였다. 마주보고 세워진 창고에는 많은 곡식들이 들어있었고 식솔들이 바쁘게 우마차로  실어내고 있었다. 그 옆의 소금전으로 가니 여러 명이 부지런히 배에 소금을 싣고 있었다.

 가을이 오기 전에 전부 각지로 실어 날라야 한다는 도주의 설명이었다. 지난번  사고로 소금 값을 배로 올려 어느 정도 손해를 보충할 수 있다고 하였다. 십여 채의 소금전에는 가마니마다 옹기그릇이 줄줄이 늘어선 모양이 장관을 이루었다.

 준량이 조금 위쪽 관창을 갔다. 잘 정돈된 소금가마와 일렬로 늘어선 옹기가 볼만하였다. 그들은 며칠 내로 소금을 날라야 하였다. 강물이 줄기 전에 일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었다. 강물이 줄면 배가 다닐 수 없었다. 준량 일행이 소금전을 보고  나오는데 화재 현장에서 웅성거림이 들렸다.

 “이곳에 온 노비 몇 명이 작당을 하고 약창에 불을 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습니다. 지난 밤 아궁이 불을 훔쳐서 가는 것을 본 사람도 있고요. 별 의심없이 보았었는데……”

 덕배가 말끝을 흐렸다. 사람들은 끔찍한 모습을 보자 고개를 돌려 외면하였다.   몇 명의 관리와 우창 식솔들이 코를 막은 채 시체를 나무로 밀어 제쳤다. 그러자 불에 탄 시체의 모습이 더 자세히 드러났다. 그곳에 있던 무리들이 눈을 가리고  인상을 찌푸렸다.
 관리들을 돕던 무관이 그곳을 서성이다 준량 옆으로 다가왔다. 무관이 준량에게 보여준 것은 시꺼멓게 변한 인장이었다.
 “아무래도 우공의 인장 같습니다.”
글=조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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