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와인’으로 재탄생하다

복숭아는 여름철 대표 과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에서 생산된 복숭아는 더욱 달콤한 맛과 향으로 인기가 높다. 이 고장에서는 생산된 최고의 복숭아를 활용해 가공식품을 개발, 복숭아의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마을기업이 있어 화제다. 복사꽃마을영농조합법인(이하 복사꽃마을/대표 박수경)은 복숭아로 와인, 막걸리를 개발ㆍ판매하며 농업인들의 안정적인 소득창출과 지역에 일거리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농업인 스스로 복숭아 수급안정에 나서다
복사꽃마을은 지난 2006년 농촌마을종합개발 사업으로 설립됐다.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감곡 복숭아를 홍보하고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복숭아 재배 농업인 72명이 힘을 모은 것이다.

복사꽃마을의 전 대표인 이성규 조합원은 “감곡면에는 800여농가가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고, 그 생산량은 전국에 7~8%를 차지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며 “감곡 복숭아를 전국에 알리고 스스로 판로를 개척해 나가기 위해 복사꽃마을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러나 고품질의 감곡 복숭아를 생산하고, 널리 알리겠다는 농업인들의 마음과는 달리 환경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이상기후로 인해 복숭아 가격 등폭ㆍ락이 잦아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다.
이 조합원은 “2008년에는 생산량이 급증하며 복숭아 가격이 폭락했고, 이듬해 2009년에는 겨울동해피해로 생산량이 줄어들며 가격이 폭등했다”며 “수급불안정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생산자인 농업인이었다”고 전했다.

복사꽃마을은 복숭아 재배 농업인들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게 하기 위해 자체 수급조절과 안전한 판로개척에 나섰다. 복숭아 가공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조합원은 “몇해전만 해도 복숭아 가공품이 다양하지 않아 새로운 가공품 개발이 절실히 요구됐다”며 “복사꽃마을도 다양한 시도 끝에 복숭아 와인과 복숭아 막걸리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은은한 향 일품인 복숭아 와인 개발
복사꽃마을은 다른 지역에 비해 향이 월등이 우수한 감곡 복숭아의 특징을 살려 와인과 막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3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된 복숭아 와인 ‘쏠레일뱅’은 최상의 맛과 향을 자랑한다.

복숭아 와인은 여름에 수확한 감곡 복숭아를 이용해 1년 이상의 숙성기간을 거쳐 상품으로 출시된다. 강하진 않지만 은은하게 퍼지는 복숭아 향과 깔끔한 끝 맛이 남녀노소에게 호평을 받으며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 조합원은 “복사꽃마을에서 개발한 복숭아 와인과 복숭아 막걸리는 홍수 출하기때 복숭아 가격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홍보해 복숭아 와인이 감곡의 특산품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농가소득, 안정적일 수 있도록”
복사꽃마을은 복숭아 홍보는 물론 판로 확대, 수급조절 등을 통해 감곡복숭아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농촌에 인력이 부족한 것이다.

이 조합원은 “감곡 복숭아 판매장, 와인 공장 등을 운영하며 지역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지만 정작 농촌에는 사람을 구하기가 힘들다”며 “지금처럼 복숭아 수확시기에는 인력이 더욱 부족해 힘든 점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이 조합원은 “복숭아 와인을 적극 홍보해 농가소득이 조금 더 안정될 수 있도록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면서 “더불어 젊은 인력도 농촌에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의전화: 043-881-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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