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어울려 놀면서 배워요”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 신방리, 굽이굽이 논ㆍ밭길 끝에 산과 나무 등 자연과 잘 어우러진 집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목인동 가는 길’이란 친절한 표지판을 따라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니 ‘목인동(木人同)영농조합법인(이하 목인동/대표 박영숙ㆍ이용길)에 다다른다. 목인동은 나무와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산다는 뜻에 걸맞은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목인동은 자연과 함께하는 생태체험교육을 실시, 아이들의 창의력과 인성을 함양시키며 자연의 품에서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어른들에게는 휴식을 통해 삶을 재충전 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목인동은 도시와 농촌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며 지역 농산물 소비 활성화 등에 기여하고 있으며, 활발한 농촌체험 추진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농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공간 만들다
목인동에 들어서면 황토로 지어진 집과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야생화, 그리고 그 뒤로 소나무 숲이 펼쳐진다. 9년 전 이곳에 귀농한 목인동 대표 박영숙, 이용길 부부는 최대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과 융화될 수 있도록 터전을 닦았다.

목인동 안은 모두 자연친화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태계가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다. 개구리, 두꺼비, 맹꽁이, 반딧불이 등 다양한 생물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한 봄에는 라일락과 수선화, 진달래, 여름에는 산수국, 백합, 가을에는 구절초, 국화 등이 만개하는 등 계절별로 다양한 꽃도 감상할 수 있다.

박영숙 대표는 “허허벌판이었던 곳에 꽃과 나무를 심다보니 작은 생태공간이 조성됐다”며 “모든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이곳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문을 열어준다면 좋은 교육장소가 될 것이라 생각해 개방하게 됐다”고 전했다.

목인동은 6년간 무료로 아이들에게 생태체험교육의 장을 열어주었다. 이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생태체험교육농장으로 지정받고 체계적인 학습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마을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

#계절별 다양한 체험교육이 가득
자연과 함께 동화되어 있는 목인동은 주변이 모두 교육 소재다. 계절별로 자연을 소재로 한 다양한 생태 체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체험이 무궁무진하다.

목인동의 교육은 우선 농촌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논ㆍ밭길을 거닐며 계절별로 달라지는 농촌의 모습을 관찰한다. 봄에는 모내기를 하는 모습을, 여름에는 파릇한 벼의 모습을, 가을에는 황금빛의 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겨울에는 온통 하얗게 눈 덮인 아름다운 농촌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인동에 도착하면 본격적인 생태체험교육이 시작된다. 가지, 오이, 호박, 상추, 감자, 고구마, 오이 등 친환경 텃밭에서 계절별로 자라나는 농산물을 관찰한다. 또 직접 농산물을 수확하고, 요리를 만들어 먹는다.

또한 목공예 체험, 숲길 걷기 체험, 꽃과 허브를 이용한 꽃차 만들기 체험, 목인동 생태체험 마을 지도 만들기, 소나무 연리지에 소원 매달기, 자기 나무 갖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용길 대표는 “전의면에 다양한 재능을 가진 20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어 체험프로그램별로 전문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는 재능을 활용하면서 작게나마 소득창출을 할 수 있고, 목인동은 전문적인 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형성…마을 활성화 이뤄낼 것”
목인동은 20명의 회원뿐 아니라 인근 마을주민들에게도 호응이 높다. 음악회, 팜파티 등을 열어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하며 농산물의 판로를 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들은 직거래장터를 통해 농산물을 비롯해 갖가지 가공품을 판매했으며 이후에도 소비자들이 꾸준히 마을주민들과 직접 거래를 이어가고 있어 쏠쏠한 수익을 창출했다.

또한 목인동을 찾는 체험객이 늘면서 체험프로그램에 동참하고자 하는 마을주민들이 늘고 있다.
이용길 대표는 “마을기업은 마을주민들과 함께 꾸리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목인동을 중심으로 마을의 농가별 네트워크를 형성해 체험의 다양성을 높이고, 마을 활성화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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