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고버섯 재배만 25년, 달인 맞나요?”

전북 완주군 상관면 송강마루. 김순자씨는 남편 권윤택씨와 함께 표고버섯농사만 25년째 짓고 있는 여성농업인이다.

임업연구사였던 남편을 따라 완주에 온지도 25년. 고향도 아니고, 표고버섯 재배자도 드문 시절 이곳에 정착한 김순자씨는 지금 6만본의 원목에서 표고버섯을 친환경 재배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표고버섯 생산을 쉬는 기간이라고 한다.

“남편이 임업전문가라서 믿고 표고버섯 재배를 시작했지요. 처음에는 1만본으로 시작했는데 표고버섯 재배가 큰 돈을 벌고 할 수 있는 그런 건 아닙니다. 그래도 애들 넷 키워냈으니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들 부부는 표고버섯 재배로는 이미 10년전부터 유명인이다. 2003년에는 새농민상을 수상했고, 남편 권윤택씨는 2006년 농산물가공 부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었다고.

그리고 농산물 시장이 계속해서 개방 흐름세인 것을 보고는 표고버섯 가공제품 개발에 착수, 2006년 9월 분말제품을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출시되고 있는 표고버섯 분말제품은 100%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표고버섯을 자연상태에서 건조시켜 곱게 갈아서 만들었다.

“소비자들 흐름이 비싸도 몸에 좋은 것을 찾는 것으로 바뀌었어요. 말린 표고버섯에 비타민 D가 많이 들어가 있다는 것은 많이 알려졌고요. 표고버섯 분말은 집에서 천연 조미료로 사용할 수 있고 아기들 이유식으로 좋습니다.”

실제로 7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임업관측에 의하면 5월 생표고 수입량은 599톤으로 4월보다 6.6%, 지난 해 5월 보다는 355톤에서 67.4% 증가한 599톤에 이른다. 건표고 수입량도 지난 해 113톤보다 49.6% 증가한 169톤으로 조사됐다.

“FTA다 뭐다해서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에요. 시장에 가보면 지금도 중국산이 많은데 표고버섯이 더 수입된다고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좋은 대책을 정부에서 세워주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고, 농사짓는 사람들은 좋은 농산물을 재배해야겠지요.”

이어서 김순자씨는 임업전공을 하는 아들은 농사를 안시키고 싶다는 이야기서부터 그간 여성농업인으로 살아오면서 힘들었던 시간들을 차분하니 풀어놓았다.
특히 농사라는 것이 여성의 역할이 너무 많다보니 다음 생애는 농사를 짓고 싶지 않다고 솔직한 속내를 비치기도 했었다.

“표고 수확 한창일 때 언제 한 번 와요. 이쪽으로 올 때 언제든지 놀러오고요.”
인터뷰를 마치고 선물로 표고버섯분말까지 얻어 나오는데 취재시간 동안 내리던 비가 멈추고 햇볕이 들기 시작했다. 김순자씨의 고민도 소나기처럼 지나가고 햇볕 짱짱한 날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