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농업에서 제2의 인생찾아

아담한 체격에 초롱초롱한 눈빛. 농원의 식물들을 쳐다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나중에 듣고보니 여기에는 전국에서도 알아줄 정도로 희귀한 식물들이 많다고 한다.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 영광식물원. 김혜순(54)대표는 남편 정창섭씨와 청계분재단지에서 야생화 사랑에 푹 빠져 있다. 그녀의 농원에는 담자리 참꽃나무, 한라 털진달래, 손바닥난초처럼 희귀식물들이 가득하다.

결혼 후 가족과 미국생활을 했다는 그녀가 화훼를 시작한 것은 15년전으로 원예학을 전공한 남편을 따라 농원을 시작한 것이 어느 새 전문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이것도 모자라 올 해는 한국농수대학 화훼학과에 최고령자로 입학을 하면서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남편이 전문가이지 저는 농업에 대한 감이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에서 농원을 운영하면서 자연과 식물이 주는 진심을 느꼈습니다. 또 올 해 한국농수산대학에서 공부를 하게됐습니다.”
차분한 목소리로 풀어놓은 살아온 얘기를 통해서는 그녀가 어떻게 식물들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사회복지를 전공한 그녀는 결혼 후 미국생활에서 국내 자동차회사 미국지점에서 영업사원으로 몇 년간 근무를 했었고, 향수병으로 인해 우리나라 복귀를 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와서도 같은 회사 본사소속 영업사원으로도 5년간 활약을 펼쳤다고 한다. 그러다 교통사고로 몇 년간은 거동도 힘들었지만 식물을 통해 힐링을 하면서 지금은 완쾌단계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특히 올 해 한국농수산대학 입학을 결심하면서도 많은 고민을 했었다는 그녀다.

“평범한 속에 약간(?)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치료과정에서 자연과 식물을 통해 제가 치유되고, 지금도 많은 배려를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올 해 공부를 선택하면서도 제가 입학하면 한 아이가 공부를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생각을 바꾼 이유가 궁금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그 아이의 몫까지 열심히 공부해 더 많은 화훼전문가를 키워내는데 일조를 한다는 결심을 세워놨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녀가 갖는 농업에 대한 열정과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서 그녀의 농업에 대한 사랑을 좀 더 전해 들었다.

“농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계속 접하는 분야입니다. 일단은 먹어야 하니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사람은 있어야 합니다. 또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저의 삶에서도 떨어질 수 없습니다. 농업은 미래의 가치도 높고, 해볼만한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같이 공부하는 젊은 농업인들에게 꿈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신념과 소신을 갖고 농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김혜순 대표의 바램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기대해본다.

전화번호 : 010-3687-3854
다음카페 : http://cafe.daum.net/eyk
주소 :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 253
청계분재단지2호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