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농업 위해 엄마와 아들이 뭉쳤다

지난 24일 찾은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1년에 잠깐 동안만 볼 수 있다는 황금들녘이 진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이런 풍경은 한 해의 노력과 결실에 대한 기대로 다가온다.
순희스타팜 김순희(61), 김철준(37)씨 가족도 흐뭇한 표정으로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붕어빵처럼 닮은 두 사람은 누가봐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엄마와 아들이다.

엄마 김순희씨는 송산면 쌍정리에서 토박이로 살고 있는 여성농업인이다. 이날 아쉽게도 남편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여기의 논과 밭은 조상대대로 농사 지어 온 땅이라고 한다. 이제 아들 김철준씨가 대를 이어서 농사를 지을 준비를 하고 있다.

벼농사와 포도농사 등 4,000여평에서 농사가 이뤄지는 순희스타팜은 요즘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에 열중이다. 논에서는 벼베기체험, 벼 미로체험, 탈곡체험 등을 진행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김철준씨가 직접 떡만들기 체험도 할 계획이다.
이야기도중 서울에서 잘나가는 철도설계자로 일하고 있다는 김철준씨가 농업을 원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김철준씨는 “부모님께서 생산한 농산물이 시장에서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농사지을 것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지금은 농사로 얻는 소득이 지금의 월급보다 혹시나 적더라도 평생월급으로 환산하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와 두 아이가 있는 가장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부모님의 농업기술과 젊은 생각이 합쳐지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아들이 농사를 지겠다고 선언했을 때 엄마 김순희씨의 마음은 어땠을까.

김순희씨는 “당연히 처음에는 반대를 했었다”면서 “하지만 미래에 대한 준비된 아들의 생각을 듣고는 허락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지금 김철준씨는 주말이면 화성에 내려와서 농사일을 거들고 있다. 요즘 말하는 30~40대의 엘리트 귀농을 준비하는 셈인데 빠르면 내년, 늦어도 내후년에는 농촌에 완전히 정착할 생각이다.

김철준씨가 생각하는 농업은 생산, 가공과 유통, 볼거리까지 제공하는 농업이다. 그래서 귀농교육을 통해 생각을 다지고, 연중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공부하고 있다.
김철준씨는 “첫번째는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가공을 통해서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생산된 농산물을 찾아오는 체험객들이나 직거래로 제값 받고 파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엘리트 귀농인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순희, 김철준씨 가족처럼 기성세대와 젊은세대가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농촌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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