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 어릴 적으로 시간여행 떠나요”

▲ 폐교를 활용해 박물관, 체험장을 운영중인 화분마을
경상북도 군위군 산성면에 위치한 화본마을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여느 마을과 다를 바 없이 한적한 농촌마을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색관광지로 급부상하며 연 15만여명 이상이 화본마을을 찾을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화본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은 곳은 지난 2013년 마을기업으로 지정받은 ‘삼국유사 화본마을영농조합법인’(이하 화본마을/대표 윤진기)이다. 화본마을은 짧은 기간 동안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이뤄 마을주민 일자리 제공, 소득창출 등에 기여했다. 이에 지난 10월 마을기업박람회에서 열린 ‘2014년 우수마을기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모범마을기업으로 우뚝 솟았다.


#마을 전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

“여느 농촌마을과 마찬가지로 화본마을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졌어요. 젊은이들이 모두 도시로 나가버렸기 때문이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인구수는 줄어들었어요.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사람들이 마을로 모이게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몇 년 전만해도 여느 농촌마을이 그러하듯 화본마을 윤진기 대표도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마을이 침체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러나 현재 화본마을은 전혀 다르다. 연 15만명이상이 마을을 다녀갈 정도로 활기가 넘친다.

▲ 추억의 여행으로 떠나는 ‘엄마아빠 어렸을 적에’ 박물관을 둘러보는 아이들
화본마을의 이러한 변화는 지난 2012년 화본역 인근 지역 밀착형 관광자원 개발 사업에 선정되며 폐교인 산성중학교를 개조해 농촌체험학습장으로 운영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서부터다. 또한 구)산성중학교를 중심으로 마을 곳곳에 벽화, 포토존 등을 만들어 마을전체를 관광자원화시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우리 마을은 인구감소로 아이들이 없어 중학교, 초등학교가 모두 폐교됐어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고, 옛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학교가 풀이 무성한 채 방치되는 것이 안타까웠죠. 폐교를 통해 옛 추억, 문화를 지키고 이어가고, 많은 사람들이 마을로 유입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추억과 예술이 만난 화본마을

화본마을을 들어서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세월의 흔적과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화본마을은 잊혀져가는 옛 문화를 알리고, 지키기 위해 1960~1970년대 생활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에는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책상, 추운 겨울 몸을 따뜻하게 녹여준 난로, 분필가루 날리던 칠판 등 옛날 교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곳과 옛날 골목을 재현한 곳도 눈길을 끈다. 시골찻집, 이발소, 전파상, 극장 등 그때 그 시절의 다양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또한 그 당시 즐겨했던 놀이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도 마련돼 있다. 추억의 놀이이자 먹거리인 달고나를 직접 만들어보고 놀이할 수 있는 달고나 체험과 추억의 양은 도시락을 먹어 볼 수 있는 추억의 도시락 체험 등이 마련돼 있으며 이밖에도 공예 체험장, 야생화 체험장, 수확체험 등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더불어 마을 곳곳에 군위군을 상징하는 삼국유사를 소재로 이뤄진 벽화들도 볼 수 있으며 다양한 포토존도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내년 1월에 개장할 테마파크에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며, 어른들을 위한 놀이문화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경북 마을기업 중 일자리창출 ‘최고’

▲ 화본마을 윤진기 대표
화본마을이 활성화될수록 마을에도 활기가 넘치고 있다.
111가구 234명이 살고 있는 화본마을은 대부분 60대 이상의 노령으로 농업으로 인한 가계소득이 절대적이었으나 예술이 있는 체험과 추억 여행테마가 명소가 되며 고용창출과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화본마을이 지난해 상근근로자 1명, 비상근 근로자 22명을 고용했으며, 일용직 일자리 816회를 마을주민들에게 분배했다. 올해 7월까지는 상근 근로자 2명, 비상근 근로자 18명, 476명의 일용직 일자리를 제공하며 농가소득에 이바지하고 있다.

“화본마을의 수익 중 60%이상이 인건비로 지출되고 있어요. 일자리창출을 통해 수익을 지역에 환원하고 있죠. 경상북도 내 430여개의 마을기업 중 일자리를 가장 많이 창출하고 있어 올해 최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화본마을의 시간은 옛날 그 시절에 멈춰있지만, 누구보다 빠른 성과를 나타내며 급성장하고 있다. 농어촌 체험마을로 전국 최고를 꿈꾸는 화본마을, 그 눈부신 성장이 기대된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