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 강
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연구팀장


그동안 우리 농산물은 수출 경쟁력이 낮아 외국에서는 고작 한인 교포들에 의해 소비가 이뤄졌는데 어느새 외국인의 식탁에도 우리 농산물이 오르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13년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57.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으나 신선농식품 수출은 11.8억 달러로 전년보다 9.4% 증가해 3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주요 수출시장이었던 일본의 엔화가 저하되는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세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딸기는 전년대비 23% 증가했고 버섯은 전년대비 14% 증가, 토마토는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사과, 배, 감귤 등의 과일 또한 수출이 증가했다.

수출국도 일본과 홍콩, 대만 등 비교적 가까운 동남아 위주에서 미국, 캐나다, 영국, 러시아, 호주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특히 가격 경쟁력이 없어 신선 농산물 수출이 매우 어렵다고 여기었던 중국에게까지 신선 농산물 수출이 증가하였으며, 항공물류를 통한 원거리 수출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신선 과일, 채소의 수출은 국내 무역규모에 비해 외화획득이 매우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원예산업을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그동안 신선 농산물 수출은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었는데 최근 들어 다양한 국가에 수출하면서 점차 한국의 과일, 채소를 찾는 세계인이 늘어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고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독특한 모양을 갖는 노란색의 참외, 쉽게 껍질을 벗길 수 있어 먹기 편리한 감귤, 선명한 색상과 예쁜 모양을 갖고 있는 파프리카, 체계화된 시설재배 기술로 안전성이 우수한 토마토, 적당한 당산비로 기호성이 좋은 딸기, 특유의 색깔과 감미로운 맛을 갖는 홍시 등이 인기가 높다. 그리고 배추, 무는 주로 한국인이 먹는 김치용으로 사용되다보니 수출 품목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으나 김치에 대한 세계인의 수요가 점치 증가하면서 우리의 무, 배추도 수출상품으로 될 수 있다.

이러한 상품들의 특성만 갖고는 거리상으로 멀리 떨어진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특히 빨리 부패하기 쉬운 신선 농산물인 과일, 채소를 수출하기에는 더욱 어려움이 크다. 한국에서 수출할 때 갖고 있던 그 신선도는 사라지고, 외국의 바이어들이 한국에 와서 먹었을 때와 같은 색, 향기, 맛과는 어딘가 달라져 있어 일부 품목은 수출한 다음 오히려 한국 농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나빠지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 과일, 채소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수출을 늘리려면 먼저 수출 과일, 채소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세계인의 식탁에 우리, 과일 채소를 더욱 늘리려면 수출국 현지인들이 만족해할 수  있는 신선한 품질 유지가 관건이다.

신선 과일, 채소의 품질은 수확 후 점차 변하기 시작하는데, 신선도 유지를 위해 국내 생산에서부터 수출국에서의 유통까지 체계화된 수확 후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수출 목적의 농산물은 수확시기 판정에도 차이가 있고, 수확 후 과일, 채소의 품온을 낮추는 방법이나 선별, 보관 및 포장 방법에도 차이가 있으며, 필요시 병해충 제어 및 신선도 연장을 위한 수확후처리 과정이 추가될 수 있다.

무엇보다 적절한 수확후관리 기술 투입을 사용해 개선하는 것이 필요한데 아직 국내 농업기반이 수확후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지원하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다. 앞으로 수출 품목마다 갖고 있는 특성에 적합한 맞춤형 수확후관리 기술을 투입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과 현장 적용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여 수출 과일, 채소 품목별 수확후관리 매뉴얼 확립과 보급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국내 농산물, 특히 신선 과일, 채소의 수출은 증가할 것이고 그동안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수출금액까지 달성할 수 있도록 수확후관리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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