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깨끗한 우물물로 담근 장맛보세요”

경기도 안성시 콩과 샘물 김안성IC를 빠져나와 건지리 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니 탁트인 언덕위에 콩과 샘물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낮은 산 위쪽에 자리잡은 이곳은 중앙대학교와 경계를 이루고 있어 장을 담기에는 그만이다.

경기도 안성시 콩과 샘물 김종선(60) 대표는 고추장, 된장, 감장, 청국장, 장아찌 등을 만들고 있다.
김종선 대표는 명예퇴직한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는 배 농사를 1500평에 지었다. 수확한 배를 작목반에 납품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양이라 다른 밭의 배를 수매해 넘겼는데 3년만에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었다.

“배 밭이 빚에 넘어가고 남은 빚은 갚을 길이 막막해 정말 생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다”며 “그래도 살아야지라고 마음을 다잡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집와서 지금까지 직접 장을 담갔던 그녀는 마음을 추스르고 장류를 조금씩 담아 주위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콩 2말로 청국장을 만들어 주위에 조금씩 판매하는 정도였으나 지금은 1년에 20가마의 콩을 소비하고 있다”며 “대덕면이 시아버지 대부터 살아왔던 터전이라 콩은 주위의 농가들이 재배한 것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콩과 샘물의 이름처럼 이곳에서 가장 특별한 것은 작은 산위에 예전부터 자리잡고 있었던 우물물로 장을 담는다는 것이다. 콩과 샘물은 블로그나 홈페이지 등이 없이 오프라인으로만 판매하고 있지만 우물물 덕인지 장맛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콩과 샘물은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고 우물 또한 마을 끝에 자리잡고 있다”며 “우물물은 장을 담그기에 수질도 좋고 맛도 좋아 안성맞춤이다”라고 강조했다.
콩과 샘물은 2년 전 군대에서 재대한 아들이 사업에 합류하면서 영업허가증을 내는 등 안정적으로 사업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들이 장류사업에 동참하면서 아들과 함께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한국전통식품 마이스터 인정서, 자연발효식품제조사, 장아찌제조사 등을 통해 체계적인 장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이 알아야하고 배워야한다는 그녀는 배움을 대한 열정이 넘쳐 보였다.

“아들과 같이 배워가고 또 교육에서 만난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 내가 알지 못하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며 “앞으로 계속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녀는 그 동안 배웠던 것을 바탕으로 청국장을 어떻게 하면 냄새를 줄일 수 있을까, 기능성 고추장ㆍ된장은 어떠한 것을 넣으면 좋을까를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

“아들이 농업후계자로 선정되면서 대출로 땅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장을 담는 작업장과 판매품목을 늘리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며 “또 그동안 입소문으로만 판매해왔던 것을 앞으로는 블로그나 홈페이지 등 온라인을 통한 홍보를 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소 : 경기도 안성시 대덕면 내건지길 54
연락처 : 010-2394-1249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