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일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증평·음성·청주·충남 천안 등으로 급속히 늘어나면서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충북에서는 모든 돼지에 대해 백신을 접종토록 하는 긴급명령이 내려졌고, 인접한 충남·경기·대전·경북 등 지자체에서도 구제역을 막기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는 지난 3일 이후 충북지역 구제역 발생농가와 접촉한 51개 농가에 대한 긴급조사와 함께 지난 15일 부터는 농가에 대한 백신접종을 강화하는 한편, 지자체 별로 백신접종 상태를 관리하고 차단방역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구제역은 바이러스에 의해 빠르게 퍼지는 법정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매우 높다. 구제역이 한번 걸리면 별다른 치료법이 없어 감염된 돼지나 소의 경우 살 처분 매몰하는 게 전부다.

2011년 경북 영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전국에 350만 마리의 가축이 살처분 되어 피해액만도 3조원에 달했다.
이처럼 구제역은 치명적인 1종 법정 전염병으로 감염경로 파악이나 차단에 실패할 경우 빠르게 확산될 수 있어 백신접종이나 방역차단만이 축산 농가를 보호할 수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번 구제역이 급속히 번지는 것은 축산농가의 방역소홀과 무관하지 않다며, 방역지침에 따라 백신접종이 이뤄지면 구제역이 발병하더라도 일부 돼지에 그쳤을 것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구제역은 빠르게 퍼지는 1종 전염병이다. 구제역 백신접종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축산농가의 방역소홀도 문제가 되지만, 이번 구제역 발생이후 정부당국의 대처에도 문제가 있다. 지난 3일 최초로 발생한 진천 구제역이 20일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확산되고 있는 것은 방역당국이 감염경로 파악과 차단에 실패한 증거다.

정부와 지자체는 더 이상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구제역이 확산될 경우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파장이 크다. 2011년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구제역 차단방지에 방역당국과 축산농가 모두가 총력대응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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