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양곡소비량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은 65kg으로 전년대비 2kg이상 줄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1963년 통계 작성 이후 쌀 소비량이 가장 많았던 1970년 137kg의 47% 수준으로 하루에 밥 한 공기 100g 으로 가정하면 두공기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쌀 소비 감소는 80년대 이후 계속 되고 있다. 이제 통계로만 볼 것은 아니다. 정부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다. 우리의 주식인 쌀 산업은 농업에서 가장 중요한 기반 산업이다.

쌀값 안정과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서도 쌀 소비를 늘여야 한다. 최근 들어 농업관련 기관과 농업인들의 노력으로 다양한 기능성 쌀이 개발되고, 쌀 품질 또한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쌀 소비는 계속 줄고만 있다. 쌀 소비 감소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것이다. 이처럼, 쌀 소비가 계속 줄어든다면 우리 농업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

최근 농협과 몇몇 지자체가 쌀 소비촉진을 위한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쌀 소비촉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쌀 소비가 감소될 경우 2020년에는 1인당 쌀 소량이 55kg 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지역 연간 쌀 생산량과 맞먹는 쌀 소비가 줄 것으로 예상된다. 쌀 소비촉진을 위한 대책 마련에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 밥만으로 만 쌀 소비를 늘리는 것으론 한계가 있다. 입맛에 맞는 다양한 먹거리 개발을 통해 쌀 소비를 늘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어진 어린아이와 젊은 층 기호에 맞는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여 쌀 소비확대를 해 나가야 한다. 단순히 밥을 조금 더 먹자는 운동으로는 쌀 소비에 한계가 있다. 쌀 가공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시간이 갈수록 쌀 소비량은 점점 줄 수밖에 없다. 이웃 일본의 경우 쌀 가공 산업 시장 규모가 일본 전체 쌀 생산량의 40%에 달한다. 국내 쌀 가공 산업 점유율은 겨우 6% 수준이다. 우리 정부도 이제 새로운 쌀 가공식품 개발을 위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쌀 가공 산업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쌀 가공 산업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어쩌면, 쌀 가공 산업 활성화가 우리 쌀 소비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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