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문화가 살아 숨 쉬는 ‘남내마을’로 놀러오세요”

군산저수지와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여행객들에게 잘 알려진 전라북도 군산시 옥산면의 청암산 구불길. 이 구불길을 가는 길목, 고즈넉하지만 눈에 띄는 한 마을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은 남내마을로 현대식가옥 사이사이 잘 보존돼 있는 옛 전통가옥들이 보여 색다른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이 남내마을에서는 옛것을 보존하며 도시민들에게 옛날 농경문화를 알리기 위해 마을주민들이 똘똘 뭉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1년 마을기업으로 지정받은 알콩달콩영농조합법인(이하 알콩달콩/대표 문정식)은 남내마을만의 문화와 자연을 담은 지역주민공동체 사업을 시작, 주민소득 증대와 마을의 활기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마을전통유산 계승키 위해 공동체 사업 시작
알콩달콩이 마을기업으로 성장했던 발판은 지난 2010년 남내마을이 주민주도형 마을가꾸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부터다. 남내마을은 일제강점기 군산 최고의 부자 문종구 씨의 사옥과 토지 등 1,400여평을 향후 2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받아 마을가꾸기 사업을 추진했다. 남내마을은 이 공간을 보수하고 체험, 가공공간도 만들어 마을공동체 공간으로 조성했다.

이어 마을주민 5명이 주축이 돼 설립한 알콩달콩이 2011년 마을기업으로 지정받으며 지역주민공동체 사업을 시작했다. 알콩달콩은 빠르진 않지만 한 단계 한 단계 성장을 해오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알콩달콩이 4년여 간 순항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문정식 대표의 노력이 컸다.
25년간 남내마을 이장을 맡고 있어 마을일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던 그는 “우리 마을의 유산과 옛 농경문화가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후손들에게 우리 마을의 문화를 잘 물려주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고 지역주민공동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마을 유산을 관리하고 꾸준히 마을사업을 전개해, 오고 싶은 농촌마을, 살고 싶은 농촌마을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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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자원 이용한 전통문화체험 즐비

알콩달콩에서는 수려한 자연환경과 마을의 전통문화자원들을 활용해 농산물가공 사업과 농촌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알콩달콩에서는 마을에서 생산한 콩과 100% 국산 재료만 사용해 재래식으로 만든 청국장과 된장, 간장 등 장류를 생산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 현재 옥산면에 위치한 로컬푸드 매장에서 절찬리에 판매중이다. 또한 매년 청암산 구불길 등산축제에 참가해 장류와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며 직거래 판로를 넓히고 있다.

이와 함께 알콩달콩은 올해 ‘알콩달콩 두부’도 시판을 앞두고 있는 등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상품을 개발, 판매해 농가소득을 증대키 위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알콩달콩에서는 잊혀져가는 우리 옛 농경문화를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다양한 농경문화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제기차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벼 탈곡, 떡 메치기, 두부 만들기, 고구마 꿔먹기 등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이 즐비하다.
문 대표는 “요즘 아이들은 먹거리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심지어 우리 주식인 쌀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우리 먹거리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알리고, 옛날 우리 생활 속에서 많이 하던 놀이를 함께 하며 아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혼례’로 색다른 백년가약 맺는다
알콩달콩은 전통혼례의 맥을 계승ㆍ발전시키고자 전통혼례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고운 한복을 입은 신부가 꽃가마 타고 입장하고, 신랑은 기럭아범을 따라 기러기를 두 손에 들고 입장하며 전통혼례를 시작한다. 한 시간가량 진행되는 전통혼례가 끝나면 마을에서 정성껏 준비한 국수와 음식, 떡을 나눠먹는다.

대표는 “전통혼례 행사로 우리 전통혼례의 맥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지만 도시민들에게는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남녀노소 모두가 다양하고 풍부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즐비한 알콩달콩은 따로 홍보를 한 적도 없지만 입소문이 퍼져 꾸준히 관광객이 늘고 있다. 아이들은 물론, 도시에서만 살아온 젊은이들에게도 알콩달콩은 인기다. 때문에 가족단위로 알콩달콩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문 대표는 “마을의 문화와 역사적 소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관광사업을 펼쳐 농가소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남내마을과 알콩달콩이 펼쳐나갈 마을이야기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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