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낙농업, 공동체 정신 발휘할 때”

“낙농업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생산자조직과 유가공사업을 병행해야 하는 서울우유는 어느때보다 공동체 정신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전국조합장 동시선거를 통해 재취임에 성공한 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장의 재임 소감은 기대감보다 결전을 앞둔 각오에 가깝다 싶다.

“원유 재고가 많아짐에 따라 손실된 우유에 대한 경쟁력을 다시 확보하기 위해 조합원들이 눈물을 머금고 실행에 옮겼던 젖소 도축을 비롯해 송아지 모유먹이기, 기본생산량 초과원유의 생산자제 등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공동체정신과 상생의지가 바탕인 것이죠. 또 밖으로는 우유 소비의 촉진을 위해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경쟁력 있는 고부가가치의 유제품 개발 및 생산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송 조합장은 이같은 우유 과잉에 대한 또 다른 수급조절 대책도 언급했다. “유제품 해외수출입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일 평균 4만개(200ml기준)를 중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수출 장벽을 치고 있기 때문에 원활한 진출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정부의 노력과 지원을 당부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외에도 동남아, 이슬람시장 등의 판매활성화를 위해 현재 할랄 인증을 추진하는 등 수출국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돌파구를 찾아야죠.” 국내에서의 수급조절 한계를 해외로 돌려 대책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 조합장은 흰 우유에 대한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우유를 중심으로 고민한다는데는 변함이 없습니다. 때문에 원유의 품질 및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도 일반 단백질에 비해 흡수율이 높고 영양관리에 효과적인 고단백저지방우유를 출시했습니다. 백색시유의 새로운 돌파구나 경쟁력 있는 신규 카테고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FTA 등 밀려오는 수입 유제품과 국내 우유소비 감소 등에 대한 근심과 대정부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송 조합장은 숨기지 않았다. “생산농가들의 자율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생산단가의 국내 유제품과, 낮은 가격에 수입해오는 유제품의 경쟁력은 이미 판결이 내려진 것입니다. 생산비를 낮추려는 노력도 이제 한계점에 와 닿고 있기 때문에, 범정부차원의 지원대책이 절실합니다. 유제품 수출길을 열어줌과 동시에 국내 소비에 대한 정책지지, 원활한 가격연동 등에 대해서도 의지를 보태줘야 합니다. 실현 가능한 선에서 조합원들을 위해 모든 힘을 쏟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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