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양지면 대대리에 위치해 있는 1만2천여 평 규모의 한터 체험농장,
산속 깊은 계곡에서 흘러 내리는 개울물이 농장을 가로 질러 첫인상이 무척이나 자연스럽고 친근감이 넘친다. 산으로 둘러싸여 고요함과 한가로움이 가득하며 농장을 한바퀴 휘 둘러 볼 테면 피곤에 지친 심신이 금세 가실 것만 같다. 도시민에게 휴식과 위안을 건네주고 있는 수도권내 대표적 체험농장이다.

이 농장의 컨셉은 우선 제주산 조랑말. 조랑말 타고 농장 한 바퀴, 여기저기 심어져 있는 고구마와 감자 등 농작물도 수확해 보고 곤충을 살펴보면서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곳이다.

한터지기 김용덕씨는 “가정의 화목과 건강 도모란 기치로 운영되고 있는 한터는 흙에서 자란 채소를 직접 수확함으로써 거짓이 없는 땅과 흙의 진리를 깨닫고 노력 여하에 따라 흘린 땀 만큼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자연의 섭리를 스스로 체험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농장은 조랑말, 한우, 염소, 산양 등이 있는 동물동과 그늘 초가막, 60여평 규모의 도자기 체험장, 주말농장, 선인장 등 갖가지 채소 식물이 재배중에 있는 온실동, 왕귀뚜라미 체험관 등으로 단장돼 있다.
이곳 저곳이 체험에 맞게 아기자기 꾸며져 있는데다 소재가 많아 아이들은 물론 가족단위 농사 체험장으로 제격이다.

계절별 체험코스를 살펴보자. 봄에는 올챙이가 되어 다리가 나오고 개구리가 되는 모습을 자연 그대로 볼 수 있는 올챙이 도롱뇽알 관찰하기, 여러 가지 농작물이 재배중인 밭에서 감자나 고구마 순을 땅을 파고 직접 심어 보는 체험 학습 등이 인기다.

여름에는 여러 가지 꽃씨를 뿌리며 예쁜 꽃이 피어나길 기대해보는 꽃 체험과 앵두, 보리수, 자두 등 여름 과일이 매달린 곳에서 따서 먹어보는 과일 체험이 흥미를 유발한다. 더불어 개울에서 물고기 노는 모습과 돌 밑에 기어다니는 가재를 구경하고 찔레꽃, 개나리, 진달래, 민들레 등 여러가지 풀꽃들도 관찰 대상이다.
가을에는 감자·고구마 캐기, 고추 따기, 밤 줍기 등의 수확 체험이 마련돼 있다.
여기에다 철에 관계없는 체험도 다양하다.

조랑말타기, 제주에서 직접 구입해 온 조랑말을 타고 농장 한바퀴 돌아보는 운치는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다.
말 당근주기 등 동물 먹이주기, 왕귀뚜라미 관찰, 달팽이 관찰(산양 염소 토끼 닭 오리 돼지), 도자기 만들기, 선인장 화분에 담아가기, 떡메치기(인절미), 달팽이 채집통에 담아가기 등 한결같이 재미있고 신나는 소재들이다.

그는 원래 젖소를 기르던 축산인이다. 안양에서 젖소를 기르다 지난 20여 년 전, 10여 마리의 젖소를 가지고 이곳 용인에 정착했다. 처음 몇년간은 축산에 미쳤다.

고생 만큼 보람도 돼 한때 50여두까지 젖소를 늘려 나갔다. 평생 꿈꿔온 대농을 바라보며 농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당시 축산업계는 변화의 문턱에서 소용돌이 칠 시점. 농가마다 체질개선이 요구되며 덩달아 축산폐수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며 뭔가 변화를 시도해야 할 때였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고민에 쌓여 있을때 마침, 그에게 선진지 일본 견학이란 기회가 주어졌다. 일본 현지의 농업·농촌현장을 둘러보며 우리 현실과는 다른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놓칠 수 없다는 욕심에 이것 저것 물어가며 배웠다.
그러던 중 근교농업이 눈에 와 닿았다.

농업이란 소재가 도심 인근에 자리잡고 도시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할 수 있으며 덩달아 소득화 할 수 있다는 점이 그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곧바로 영감을 얻었다. 축산을 체험농사로 바꿔보기로 마음 먹었다.
키우던 50여마리의 젖소를 처분하고 제주도로 향했다. 제주산 조랑말을 구입, 한터농장 체험의 얼굴로 내세울려는 목적에서다.

의도한 바대로 농장을 체험장으로 하나 둘 단장해가며 체험기술을 터득해 갔다.
하지만 생각 만큼 체험농사가 쉽지만은 않았다.

인터넷이 상용화 되지 않는 상태에서 다소 도시민에게 생소한 체험농사를 어떤 방법으로 또 어떤 계층을 상대로 해야 할지 고민에 쌓였다. 이런 저런 궁리끝에 그는 발품을 팔기로 했다. 아내와 함께 서울과 수원 등지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유치원생을 체험 주대상으로 설정했다. 때때로 잡상인 취급을 받아가며 서러운 때도 있었지만 8년이 지난 현재, 용인지역은 물론 수도권내 최고의 체험장을 가꿔 냈다.
초창기 농장체험 운영은 어려움도 많았다.

의욕만 앞섰지 경험과 체험 지식이 미천했던지라 처음 4년간은 이벤트 업체와 함께 체험장을 운영했다. 체험인들이 지금과는 달리 유치원생에 국한됐고 이벤트 업체와 일정 비율로 체험료를 나누다 보니 기대만큼의 소득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입소문으로 찾는 이들이 가족단위로 또 초교생으로 다양화돼 나갔다.
그 결과, 지난해 방문객수가 2만여명에 달했다. 올해도 방문객수는 3만여명에 가깝다. 연륜이 쌓일 수록 그 수가 늘고 있는 형국이다.

“되돌아보면 8년의 시간이 너무도 짧게 느껴지지만 그때 그때를 생각하면 까마득한 오랜 시간이었던 것 같다”는 한터지기 김용덕, 지내온 세월 만큼, 얼굴에는 주름살이 늘었지만 아이들에게는 농촌 교육장, 도시민에게 더 없는 휴식처를 만들어내는 장본인으로 가는 세월마저 멎어 있는 마치 천진한 청년스런 표정이다.

그의 농장은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다.
한터 체험장의 자랑은 무엇보다 서울 및 수원 등 수도권 대도시와 가깝다는 점에 있다. 농장은 도심 어디서나 1시간 거리면 충분하다. 또 조랑말이 있고 여름철 아이들을 위해 수영장도 마련해 놨다. 내년에는 조만간 세미나 또는 숙박이 가능한 건물도 운영할 예정이다.

도시에서 태어나 농업 농촌을 잘 모르는 아이들을 위한 산 체험장으로 만들어 볼 요량이다. 다양한 종류의 농작물을 보여주면서 그 재배 과정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 것이 최종 청사진이다. 또 곤충·식물 등의 이야기를 전해줄 생각이다.

지금도 체험소재가 적지는 않지만 더 색다르고 또 교육적인 소재들을 개발, 농업 농촌과 전원적 향수에 매말라 하는 도시민의 욕구를 시원스레 해소해 줄 계획이다.


찾아가는 길

자가용=영동고속도로 용인 IC 우회전(용인 시내방향)→정수리 곤지암 방향으로 직진 5km→자작나무 이야기, 한터 조랑말 목장푯말에서 우회전


주변가 볼만한 곳

삼성교통박물관
(www.stm.or.kr 031-320-9917 용인시 포곡면 유운리 292)

에버랜드
(www.everland.com 031-320-5000 용인시 포곡면 전대리 310)

한택식물원
(www.hantaek.com 031-333-3558 용인시 백암면 옥산리 산 153-1, 산 24-1)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