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재배에 빠진 젊은 농업인

많은 채소작물들이 친환경으로 재배하기 어렵다. 그 중에서도 오이는 온도, 물, 병해충 등 관리할 것이 굉장히 많은 작물이다. 또 그렇다고 가격을 높게 받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친환경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나” 하고 반문하면서도 “그래도 이왕하는거 멋지게 해보자”하면서 스스로의 이유를 갖고 밭에 나간다.

경기도 군포시 둔대동 산아래 토마토 체험농장 유정현(31)씨는 부모님과 함께 친환경 오이와 방울토마토 재배를 하는 젊은 농업인이다.
부모님은 화훼, 토마토농사를 거쳐 지금은 9년째 오이농사를 짓고 있고, 그는 몇 년전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한국농수산대학에 입학해 졸업을 했다.

“부모님이 친환경으로 오이를 키운다고 하셨을 때 옆에서는 다들 미쳤다고 했답니다. 그래도 소신을 갖고 버텨온 덕에 저도 농업인으로 한발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농장이름처럼 군포시 둔대동 수리산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산아래 농장은 1,200평의 면적에 오이와 방울토마토가 자라고 있는데, 번화가와 온도차가 2도 차이가 날 정도로 일교차가 크고, 공기가 맑다고 한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는 오이는 씨가 없고 식감이 좋다.

또 6월부터 수확될 토마토는 완숙으로만 내놓는다. 열매채소인 토마토는 완숙 때 터질 염려가 있고, 후숙이 되어서 보통 파릇파릇할 때 출하를 한다. 하지만 완숙으로 나가면 가장 신선하고 맛있을 때 먹을 수 있다.

“저희 농장은 그날 수확해서 그날 먹을 수 있도록 하는데 요즘은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언제부턴가 아침이 기다려져요.” 어머니 정명례(59)씨는 무엇보다도 신선함이 소비자들에게 많이 어필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아래 농장의 오이는 경기도의 광역친환경학교급식으로도 납품돼 판로확보에도 안정적화를 추구하고 있다.
“농업의 흐름이 생산부터 유통까지 해야 할 상황으로 변해가면서 친환경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많이 어렵지만 생산자는 제값받고, 소비자는 저렴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한편 산아래 농장에서는 토마토 수확시기에 맞춰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역시 반응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한다. 체험은 토마토 수확과 모종화분 만들기 같은 내용으로 진행되는데 유정현씨가 직접 진행한다.

“부모님의 뜻을 잘 이어서 수확하는 저도 즐겁고, 먹는 소비자들도 즐거운 농사를 지으려고 합니다. 앞으로 젊은 농업인들이 많이 나오고, 건강한 먹거리가 넘쳐나는 농촌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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