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업 여건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수입 농산물을 취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에서 매년 실시하는 수입농산물에 대한 자체 조사에서 일부지역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수입농산물이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농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전농조사 결과에 의하면 일부 농협하나로 마트의 매장 진열대에는 주로 바나나, 파인애플, 포도, 오렌지 등의 수입과일이 많았고, 수입산 콩나물, 말린 버섯 등도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일부 지역농협 하나로마트의 경우는 수입과일이 전체 과일 판매대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매장도 있어 농업인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농업인을 위해 우리 농산물을 하나라도 더 팔아야할 농협에서 수입농산물을  취급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수입농산물로 인해 우리 농업인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 가관인 것은 일부 지역농협의 경우 대의원총회를 통해 수입과일을 따로 정해 판매하도록 결의 한곳도 있어 농협의 정체성마저 잃고 있지 않은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농협하면 떠오르는 말이 있다. 신토불이 (身土不二) 제 땅에서 자란 곡식이 제 몸에 잘 맞 다 는 것으로. 우리 몸에는 우리 농산물이 맞다 는 말이다.
농협은 농민의 자율조직이자 대표 조직으로서 식량자급과 농민들의 소득증대 및 권익증진을 위해 나서야 할 책임이 있는 조직이다. 농협에서 수입농산물을 판매한다는 것은 농협의 존재 이유를 망각하는 행위이다.

농협은 우리 농산물유통 판매를 책임지는 핵심주체로서 농업인의 마지막 보류다. 어떤 이유로도. 수입농산물을 취급해서는 안된다. 농업인이 처한 현실은 지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막막하다. 그나마 우리 농업인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농협이 있기 때문이다. 농협에서 몇 푼 안 되는 수입농산물 판매로 농업인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거나, 농협의 자존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