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콩은 ‘영양의 보고’라 불릴 정도로 몸에 좋은 성분들이 다량 함유돼 있고 고소한 맛도 일품이라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콩을 이용해 소비자들에게는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콩가공식품을, 지역주민들에게는 소득을 높이는 일을 꾀하는 마을기업이 있다.

충청남도 계룡시 엄사면에 위치한 ‘콩사랑마을기업’(이하 콩사랑/대표 최해철)은 지역에서 생산된 콩을 이용해 두부, 두유 등 콩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콩사랑에서는 콩의 모든 영양성분을 고스란히 담기위해 기존의 일반적인 두부와 두유를 만드는 방식이 아닌, 말린 콩을 미세하게 갈아 두부와 두유를 만들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계룡시 최초 마을기업으로 선정

콩은 전국적으로 많은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어 흔한 지역자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콩사랑에게 콩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자원이다.
콩사랑 최해철 대표는 “마을의 지대가 높아 땅이 척박했던 마을에는 자원이 풍부하지 못했다”며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인 콩을 심기 시작했던 것이 마을의 대표작물으로 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대표에 따르면 마을이 위치한 곳이 지대가 높아 논이 전무했으며 있는 것은 오직 하늘에 의지하는 밭뿐이었다. 또한 땅이 하도 척박해 밭작물 중에서도 콩, 녹두, 팥 등 밖에 재배할 것이 없었다.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 마을의 별칭이 ‘녹두밭윗머리’인 것을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이렇듯 콩은 마을의 대표 작물이자 상징적 작물이다.

콩사랑은 이러한 콩을 활용해 콩가공식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계룡시 최초로 마을기업에 선정됐으며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운영 중이다.
최 대표는 “마을의 상징적 농작물인 콩을 가공·개발해 전통을 계승함은 물론 소득창출과 주민 화합을 이루는 소통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도모하기 위해 마을기업을 신청하게 됐다”며 “옛날엔 콩을 마을에 먹을 것이 없어 끼니를 연명하기 위해 재배했지만 지금은 마을기업을 통해 마을의 쏠쏠한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부영양 비지로 빠져나가는 것 잡다

콩사랑은 지난해 설립해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해 판매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벌써 반응이 뜨겁다. 이는 콩사랑이 특별한 방법으로 두부와 두유를 만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두부를 만드는 방법은 물에 삶거나 물에 불려 갈아서 간수를 한다. 그러나 콩사랑에서는 삶거나 물에 불리지 않는다. 콩을 미세하게 갈아 만든 미세콩분말을 사용해 두부를 만든다. 두유도 마찬가지다. 미세콩분말과 물을 혼합해 일정시간 저온과 고온을 반복해 숙성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렇게 생산된 것이 계룡온콩두부, 계룡온콩두유플레인이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만든 일반두부와 미세콩분말을 사용해 만든 계룡온콩두부·두유플레인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영양과 맛 모두 차이가 있다.

일반 두부는 비지를 거르기 때문에 영양손실이 발생한다. 그러나 미세콩분말은 콩 전체를 갈았기 때문에 비지에 함유된 사포닌, 레시틴, 이소플라본, 식이섬유 등 갖가지 좋은 성분들도 고스란히 두부와 두유에 담아냈다. 맛 또한 고소한 맛과 입안에 감도는 풍미가 더욱 풍부하다.
특히 콩사랑은 지역에서 생산된 콩을 100%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하고 건강한 콩식품을 만들고 있다.

최 대표는 “미세콩분말로 두부와 두유를 만드는 것은 마을기업인 잔다리마을공동체(경기 오산)에서 기술을 전수받은 것”이라며 “마을기업 간에 기술을 공유하는 것은 흥쾌히 허락해 콩사랑이 빠른 시간 내에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마을주민 소득기반 마련에 노력”

최 대표는 두부를 만드는 것이 굉장히 쉬우면서도 어렵다고 말한다. 두부를 아무나 만들 수 있지만 잘된 두부를 만드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최 대표도 항상 긴장을 놓지 않는다. 최고의 재료로, 최고의 방법으로 최고의 두부와 두유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한다.

최 대표는 “두부와 두유를 만들기에 알맞은 콩품종을 찾고 있는데 올해 경상대학교 교수님이 개발한 비린내가 나지 않는 ‘진양콩’을 시범재배해 지역주민들에게 권장할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이 재배한 콩을 콩사랑에서 시중보다 높은 가격으로 수매해 수익창출에 힘 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 대표는 “마을주민 소득기반 마련은 물론, 수익금의 일부를 마을주민 지원사업으로 환원할 계획”이라며 “콩사랑 활성화를 토대로 마을이 살기 좋은 마을, 먹거리가 있는 마을, 정이 있는 마을로 대내외적인 우리시 대표마을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의. 841-8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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